울주의 알프스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산악을 만날 수 있어요. 

산악부대에 근무하다 보면 나침판 같은 것이 없이 방위를 측정하는 기본적인 방법이 있다. 나뭇잎에 바늘 같은 것을 올려두고 북쪽과 남쪽의 위치를 파악하기도 하지만 식생으로 알 수가 있다. 북쪽과 남쪽은 이끼의 분포로 구분을 한다. 해가 잘 비치지 않는 곳이 이끼가 자라기에 적합하기에 그걸로 아주 약간의 참고를 한다. 지금은 특정브랜드로 더 알려진 지역이 있다. 북반구에서는 산의 북쪽이 일반적으로 가장 춥기에 등산하기에도 힘들다. 그중에 알프스의 3대 북벽 중 하나로 현재에도 등반하기 어려운 아이거 북벽이 있다. 이 아이거북벽을 노스페이스라고도 부른다. 

자연이 잘 살아 있는 공간 울주에 가면 영남알프스라고 부르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린다. 다양한 산악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울산대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영남 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물론 아이거 북벽보다는 험악하지는 않은 산세다. 

영남알프스의 위쪽에 올라오면 영화도 보고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는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산의 북쪽이라는 이름의 노스페이스는 영화로도 개봉한 적이 있었다. 1936년 독일은 올림픽 개회를 앞두고 국위 선양을 위한 죽음의 아이거 북벽 초등을 위해 전 세계 등반가들을 부추기면서 생긴 과정을 다룬 영화였다. 

블록버스터급은 아니어도 산악영화는 꾸준하게 개봉이 되었고 전 세계의 곳곳의 산을 배경으로 그린 영화가 나왔다. 올해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움프로드는 영화제를 찾은 관람객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어울리는 페스티벌 프로그램이다. 

영남 알프스웰컴센터에는 영화관도 있는데 월간 움프살롱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알프스 시네마 2관에서 진행된다. 전석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상영작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의 위쪽에 상당히 넓은 공간을 갖추어둔 곳이다. 울주군은 2021년부터 한국조폐공사와 계약을 맺고 매년 영남알프스 완등 기념메달 3만 개를 제작해 완등 인증자에게 선착순으로 배부했다. 올해 7월 9일부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상북면 알프스온천 5길 103-8) 내 위치한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센터’에서 2024년 완등 인증 기념메달을 지급하고 있다. 

사람은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찾아 다양한 도전을 한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는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이곳은 대중적인 산악과 관련된 영화를 만나볼 수 있으며 아침에 일찍 올라가 보면 알겠지만 맑은 하늘이 평온함을 만들어낸다.  

웰컴센터의 위쪽에는 가지산을 축소해 놓은 듯한 분수대등을 만들어두었다. 

노스페이스라는 영화에서 등장한 아이거 Eiger(3,970m) 북벽은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린델발트 Grindelwald 터미널(943m)과 아이거글레처 Eigergletscher(2,320m)를 잇는 고도차 1,377m, 거리 6.5km의 케이블웨이 Cableway의 인기는 상당하다. 영남 알프스는 여름에는 야생화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산세의 향연과 아침과 저녁에 다른 풍경이 이어진다. 올해에는 다양한 산과 사람이야기로 노래하는 산악영화를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