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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4. 2024

숲의 치유능력

여름 꽃으로 채워져 있는 당진 삼선산수목원과 물놀이장

1년 12달의 기준이 달라진다면 우리는 많은 것에 대한 혼란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이에 대한 기준이 조금만 바뀌어도 혼란을 느끼게 되는데 현재의 한 달력은 로마력(태양력을 기준으로 한 달력)의 개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1년이 5달 혹은 10 달이라고 하면 얼마나 혼란스럽겠는가. 그렇게 바꾼 공로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태어난 해인 7월이 July(라틴어 Julius)로 명명되었다. 7월은 덥기도 하지만 한 해가 꺾이는 느낌으로 어딘가로 떠나야 될 것만 같다.   

7월 하면 숲은 어떤 치유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당진의 삼선산수목원에는 장마가 한창인 7월에 온갖 야생화들이 피어나서 화원을 이루고 있었다. 이름이 쓰여 있는 것들도 있지만 생소한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여름철에 정원식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있지만 수목원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특히 정원식물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 그중에 노루오줌도 있다. 초여름부터 연한 분홍색이나 자주색 꽃이 피며 습기가 있고 그늘진 숲에서 잘 자란다.

여름의 꽃이라고 하면 봄이나 초여름에 피는 꽃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다른 식물도 에너지가 넘쳐서 그런지 꽃들이 잘 눈에 뜨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자생식물보다 꽃이 풍성하고 화려해 꽃꽂이, 부케 등에 사용되는 꽃들도 여름에 피어난다. 

비가 많이 오면 많은 것이 변하겠지만 적어도 식물들에게는 많은 변화를 만들게 된다. 집에서 작은 정원이라도 베란다에 만들어놓은 사람들이라면 물과 햇살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볼 수가 있다. 이곳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당진 삼선산서목원의 아이들 놀이터다.  

삼선산수목원에서는 꾸준하게 산림치유 체험과 걷기 활동으로 만성질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건강을 회복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 숲 명상, 숲길 걷기, 숲 속 요가 등을 주기적으로 한다고 한다.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정서적 안정인데 산림치유를 통해 조금은 평상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곳은 가족단위로 체험하고 접해볼 수 있는 공간을 조성을 해둔 것이 특징이다. 저 안쪽으로는 숲 속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약해지는 것은 사실로 그런대로 잘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는 작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자시느이 삶에서 스스로 위로할 수 있을 정도 만족할만한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충청남도의 도시에 있는 것만큼 규모 있는 물놀이장은 아니지만 당진 삼선산수목원에도 물놀이장이 조성이 되어 있다. 주로 유아나 아동이 놀만한 시설들로 콤팩트하게 조성이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충청남도에서 어린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물놀이장은 여러 곳이 있다. 삼선산수목원은 여름의 놀이와 함께 산림에 대한 가치 혹은 여유를 느끼면서 하루를 보낼 수가 있는 곳이다.  

당진삼선산수목원을 돌아보고 천천히 아래로 걸어서 내려가본다. 삼선산수목원은 1,000종이 훌쩍 넘는 자연 체험 학습장으로 10개의 시설이 있으며 수국원, 진달래원 등 23개의 전시원도 조성되어 있다. 

7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길로 가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거나 의미 없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일수록, 마음의 균열을 메우고 일상을 정돈 하는데 공을 들이기 위해 숲의 치유능력을 믿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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