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덕진공원과 이어지는 전북대학교의 정원탐방
사람은 어떤 식으로 세상을 보고 공간을 인식할까. 대표적인 투시도법으로 시험을 보는 과목 중에 실내건축과 조경이 있다. 투시도법의 기반이 된 개념은 고대에 있었는데 기원전 300년경 유클리드라는 책에서 관찰하는 사람의 눈에서 물체의 모든 점에 이르는 광건과 그 광선이 이루는 원추 모양에 대해 정의해 놓은 바가 있다. 투시도는 배경 속으로 물러나는 측면과 함께 전면을 그리는 방법이다. 정원을 볼 때도 그렇게 사람은 그렇게 인식한다.
연화정 도서관이 중심에 자리한 덕진호 혹은 덕진연못을 중심으로 덕진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다. 덕진공원과 바로 맞닿아 있는 곳이 바로 전북대학교다. 전북대학교에도 정원이 잘 조성이 되어 있는데 자연스럽게 덕진공원과 연결점이 있다.
정원이 잘 조성되어 있는 곳으로 지역마다 대학교를 빼놓수가 없다. 전북대학교 역시 역사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에 오래된 건물들이 즐비한 곳이다.
투시도는 보통 건물에 많이 접목해서 사용이 되지만 정원을 볼 때도 비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비례가 음악의 조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ㅁ아름다움이 수학적으로 정확하게 비례로 결정이 되기도 한다.
덕진공원이 있지 않았다면 전북대학교를 방문해 볼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덕진공원과 이어진 곳으로 걷다 보니 전북대학교의 정원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무더운 여름이어서 가장 많이 보이는 꽃 중에 하나가 바로 배롱나무 꽃이다. 배롱나무꽃이 찬란한 지금도 좋지만, 지긋하게 자연을 품은 고고한 아름다움을 늘 만날 수 있는 정원이다.
전북대학교 정원의 아름다운 정원이라면 배롱나무 연못이지 않을까. 정자가 자리한 이곳을 배롱나무 연못이라고 부르고 있다. 배롱나무는 백일 가까이 붉은 꽃을 피워 목백일홍으로도 불린다.
예로부터 대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여야 디자인이 대체로 정해진다고 주장하는 조경이 기능주의가 자리 잡았다. 자연적인 토지 이용과 자연적 요인, 인간적 요인과 결합하는 체계적인 결합방법을 통해 정원을 만들어왔다.
덕진공원에도 3층석탑을 비롯하여 간재전우 유허비, 김개남장군 추모비, 김일두선생 기적비등도 있는데 전북대학교에도 오래된 문화유산이 전시가 되어 있다.
사람들은 좋은 것을 많이 접해야 우리 사회 수준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갇혀 있는 곳에서 자신의 취향에만 맞는 그런 콘텐츠를 보는 것을 넘어서 투시도로 보는 것처럼 자연의 변화를 보기에 좋은 때다.
배롱나무 연못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는 곳이다. 태양이 작렬하고 있어서 그런지 공기조차 너무나 따뜻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여름의 정원은 생명이다. 수양버들의 짙은 녹색이 바람결에 따라 살랑살랑거리고 한 가지 늘어지고 한 가지 늘어져서 흐늘흐늘 춤을 추기에 좋은 모습이다.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은은한 달빛 아래 만나고 헤어지는 것처럼 1년에 여름은 그렇게 아주 따뜻하게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