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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7. 2024

탐욕의 Happy Money

최근 티몬-위메프의 정산사태를 바라보며 사람의 욕망을 생각하다. 

지인에게도 항상 하는 말이 있다. 그 지인은 가상화폐에 대한 적잖은 믿음을 가지면서 이야기를 하지만 그 믿음의 이면에는 사람의 탐욕이 있기에 결국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공통의 가치가 자리 잡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그런 가치는 변동성이 작고 노력한 만큼 돌아온다는 아주 고루한 그런 느낌이 있다. 자~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큰 가치가 돌아오는 것이 있다면 투자하겠는가? 그것도 안전하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안전과 투자고수익은 절대로 같은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다. 신기한 광경을 원하면서 사람들은 일상의 장면을 꿈꾸는 꼴이다. 


개인적으로 아주 오래전에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름 알려지면서 티몬, 쿠팡, 위메프등의 업체 등에서 제안을 많이 받았었다. 처음에 그 모델들은 사람들을 모아서 체험을 해주고 그만큼 트래픽을 일으켜준다는 콘셉트이었다. 결국에는 포탈과 같은 역할인데 조금은 다른 것이 상품과 소비자 관점이라는 측면에서는 다르다. 도시를 관리하는 지점장의 마인드가 영업사원도 아닌 것이 무언가 이상해 보였다. 그래서 미팅을 여러 번 하고 나서 관심을 끊어버린 기억이 난다. 


미래의 가치를 끌어다가 쓰는 대신에 할인을 해준다는 콘셉트는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나올 것이다. 사람들은 할인을 좋아하기 때문인데 할인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원래가치를 깎아주는 것이 아니라 부풀려진 것을 당신에게만 특별하게 원래가치로 주겠다는 의미다. 그런 수익모델의 한계는 더 많은 사람들을 모아서 더 많이 소비하고 더 많이 관심을 갖게 하는 방법 외에 대안이 없다. 그런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까. 1등 강자가 가려지기 전까지만 그런 모델은 가능하다. 우선 투자를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때까지는 조금 버텨줄 것이고 그런 출혈을 감내하면서 나오는 달콤한 할인에 쫓아다니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소셜 커머스라고 불리던 모델을 가지고 뛰어들었던 업체들은 이제 쿠팡으로 정리가 되었다. 나머지 업체들은 결국 끝이 결정이 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업체들은 이대로 죽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자본잠식을 하면서도 그런 수익모델을 유지한 결과 이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통용되는 화폐를 제외하고 각종 상품권은 들어오는 즉시 족족 바로 쓰는 편이다. 국가가 신용을 담보하는 화폐조차도 베네수엘라나 티르키에 같은 국가에서는 가치의 등락이 오르락내리락하는 판에 욕심이 일반 사람들보다 훨씬 강한 그런 사업가들의 말을 믿겠는가. 


해피머니라는 상품권은 이미 그 용도를 다하고 결국에는 사라질 것이긴 했지만 누군가의 절약(?) 정신과 애매한 마케팅과 어울려서 상당한 적자를 보면서 유지를 해왔다. 하나의 화폐를 통용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비용이 드는데 불구하고 거기에 영업사원과 유지비용 그리고 마케팅비용을 감당하면서 그런 상품권이 유지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행복한 돈이라는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냥 자신의 능력이나 여력만큼 들어오는 것이고 자신의 절제된 범위 안에서 소비를 하면 그만이다.  


안타깝지만 저렴하면 저렴한대로의 이유가 있고 가치가 있는 것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이 있다. 그것은 가상화폐라고 말하는 것들이 언제 재미있게 끝이 날까라는 것이다. 도박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도박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순간을 물어보면 절대로 말하지 못한다. 이득을 보았거나 손실을 보았거나 상관이 없다. 자신은 무조건 그판에서 잃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무언가에 대한 환상적인 이득을 볼 수 있다는 환상은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 로또가 그래서 지금도 잘 팔리고 있다. 


일을 하면서 숙박 때문에 검색을 할 때도 있지만 티몬이나 위메프는 이용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굳이 조금 더 저렴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길들여지는 것이 싫기도 했지만 이제는 잊혀가는 회사를 이용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적당하다는 기준을 스스로가 잡지 못해 더 많은 수익을 거두려는 사람들을 유인하는 업체와 있지도 않은 가상의 가치를 가지고 사람들의 돈을 끌어모으는 업체와 그 대표를 조명하는 언론이 합작해서 만든 이 뒤틀림은 인간의 본질인가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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