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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6. 2024

나를 생각하는 기술

나를 공격하는 위험한  감정들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의 화두 중에 하나가 정신과 관련된 것일 듯하다. 향정신성약물의 위험 역시 정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생애에서 중요한 선택이기도 한 결혼과 출산도 정신과 무관하지는 않다. 사실 우리 삶의 전체적인 선택과 행복과 불행등의 관점은 정신건강과 이어져 있다. 살면서 자신을 부정하기도 하며 미래에 불안해하고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당황하기도 한다. 따분한 것이 싫어서 했던 행동들이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정신건강과 관련된 국내의 대표적인 병원으로 국립정신건강센터, 국립공주병원, 국립나주병원, 국립부곡병원, 국립춘천병원이 있다. 공주에 자리한 국립공주병원은 대중적으로 정신건강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매년 정신건강학술제를 열고 있다. ‘진정한 행복의 7가지 조건’, '당사자와 가족의 회복 경험' , '자살, 사후관리가 예방이다', '정신응급대응의 실제' , '디지털치료기기의 현황과 전망' , '정신건강 인식개선을 위한 효과적 홍보 전략', '병원 밖 안전하고 건강한 정신건강 생태계 구축하기'과 관련된 워크숍이 진행되기도 했었다.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감정을 색깔과 디자인으로 표현하고 과학과 성장 서사까지 담아 인기를 끌었던 영화 인사이드아웃은 그만큼 자신을 생각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를 생각하는 시간에 대해서는 많이 언급되고 있지만 그걸 기술적인 관점으로 보는 것에서는 언급하고 이야기하는 경우는 많지가 않다. 사람에게는 여러 감정이 뒤섞여서 여러 행위를 하게 된다. 그 행위를 하게 만드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경우는 많지가 않다.


인류의 오랜 생존본능은 어떤 사람을 믿을 것인가 하는 질문에 기초하여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자세히 살펴보게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공감하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모든 인간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구조의 뇌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며 다른 사람도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 고정 속에서 정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 열린 정신건강학술제에서 자살, 사후 관리가 예방이라는 워크숍의 의제는 결국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한국은 OECD 자살률 1위 국가로, 하루 평균 36명 2시간마다 3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고 한다. 21년째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라도 보다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식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12일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권고 사항이던 자살 예방 교육이 의무 교육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정신건강을 잘 유지하는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개개인의 정신건강을 챙기는 것을 두고 마음구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구조에도 전문가가 있듯이 정신건강을 다루는 분야도 분명히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건강하게 만들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 의지가 있어야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으며 꾸준하게 관리를 할 수가 있다. 사람의 정신은 하나로 고정되어 있는 형태가 아니라 꾸준하게 높낮이가 달라지는 기준점을 가지고 있다. 기준점이 달라졌다고 해서 이상해진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항상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최근 전국 15~69세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정신 건강 지식 및 태도’ 온라인 설문 조사를 했는데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최근 1년간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감을 느끼는 등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나를 생각하는 기술은 이제 가장 중요한 삶의 기술이 되어가고 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도 자신은 분명히 존재하며 존재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나를 생각하는 기술을 끊임없이 발견하는 일은 자신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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