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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1. 2024

내륙의 바다, 청풍호

여름여행하기에 좋은 제천으로 떠나보는 드라이빙 

하나의 거대한 담수호가 만들어지게 되면 주변의 풍광이 달라지게 된다. 중부권에서 규모가 큰 호수로 청풍호와 대청호가 있다. 청풍호는 1985년 충주댐이 준공되면서 만들어진 호수. 제천에서는 청풍호, 충주에서는 충주호라 불리고 있다.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정도로 담수량이 상당한데 그 규모가 면적 67.5㎢, 평균 수심 97.5m, 길이 464m, 저수량은 27억 5000만 t에 달한다. 

청풍호를 즐기는 방법은 케이블카나 모노레일을 타고 비봉산으로 올라가는 방법이나 청풍호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청풍호의 주변으로 돌아보는 드라이빙도 좋다. 드라이빙을 하다 보면 사방이 푸른 청풍호로 둘러싸여 마치 섬 한가운데 선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청풍호 주변으로 마을마다의 유래비가 세워져 있다. 청풍호로 인해 사라져 간 마을 이야기들도 접해볼 수가 있다. 주변으로는 청풍호를 배경으로 한 먹거리를 준비한 음식점들이 있다.  

청풍호의 곳곳에는 캠핑장도 조성이 되어 있다. 여름이 캠핑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청풍호를 중심으로 오토캠핑장, 마을캠핑장, 카라반, 글램핑등을 할 수 있는 곳들이 운영되고 있다. 

제천이라는 지역은 약초가 효능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일조량이 많아서 밤이 쌀쌀해서 식물들이 그 온도의 차이에서 에너지를 농축한다고 한다. 거대한 청풍호와 제천천, 덕동계곡 등 물도 좋아 황기, 당귀, 황정 등 약초도 있지만, 수산 슬로시티의 인삼은 입소문이 퍼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캠핑장에서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는 조경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각 사이트를 구분하는 표지판이다. 오후 느지막한 시간이 되면 갑자기 조금 숨쉬기 편한 온도의 바람이 불어오고, 저절로 가볍게 몸을 움직이게 되면 각종 먹거리를 익혀서 먹기에 좋다.  

청풍호반에 자리한 한 마을에 대해 접해본다. 참실이라는 마을은 청풍호에 수몰된 옛 지명으로 역참이 설치되어 있던 마을이었는데 모든 이들이 쉴 수 있는 곳이 참실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위쪽으로 가면 청풍지구 농어촌테마파크와 청풍호관광 모노레일이 자리하고 있다.  

청풍호를 드라이빙하다 보면 한강이라는 표시가 눈에 자주 뜨인다. 제천을 흐르는 남한강의 옛 이름은 파수(巴水) 또는 청풍강이라고 불렀다. 위쪽에 올라가서 보면 구불구불한 강변선이 수채화를 그려 놓은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도 좋지만 가끔씩은 인적이 드문 곳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나는 것도 새로운 발견이기도 하다. 

청풍호 여행을 하기 위한 출발점에는 음식점등이 들어선 마을이 조성이 되어 있다. 분위기 좋은 카페도 있지만 이곳에서는 떡갈비와 소갈비, 송어회등이 유명하다.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에서 벗어난 여행은 물리적으로 고요한 결을 느낄 수가 있다.  때로는 좋은 것이 많은 것보다는 나쁜 것이 적은 곳에서 오래 머무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청풍호반의 매력을 발견하는 내륙의 바다 청풍호는 이렇게 방문해 보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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