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처럼 인류는 과연 진화를 하고 있을까.
지금까지의 치매에서 사용되는 약들은 그 증상을 잠시 완화해 주던가 서서히 사라져 가는 뇌의 호르몬을 방해하는 요소를 조금 제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에 임상실험을 끝내고 올해 말에 의사의 처방이 가능한 약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그 약의 가장 큰 효과는 아말로이드 베타 플라크라는 단백질을 줄여주는 것이다. 물론 타우 단백질에까지 효과가 있다는 유의미하는 결과는 없다. 아말로이드 베타 플라크는 기본적으로 뇌에서 씻겨 내려가듯이 없어지다가 어떤 시점에 이르게 되면 아말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쌓이면서 뇌에서 치매인자를 발생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치매에 사용할 수 있는 연구는 다양한 방 안으로 이루어졌다. 문제는 치매에 사용되는 능동면역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이다. 2011년에 개봉했던 영화 흑성탈출 : 진화의 시작에서 인간을 멸망하게 만들고 유인원들을 진화하도록 만든 약품이 바로 알츠하이머 치료약이었다. 인간의 퇴화해 버린 뇌세포를 살린다는 것은 능동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 외에 방법이 있을까 싶다. 앞에서 말했던 아말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녹여주는 약품조차 뇌 속에서 염증반응을 일으킨다는 부작용이 있는데 자가면역을 하는 것은 뇌에서 심각한 부작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성공한 경우가 없었던 것이다.
지금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나 200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특히나 치매 알츠하이머 혹은 경도성 인지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게다가 담배를 오랫동안 피우는 사람들은 뇌의 신경학적인 퇴행을 빨리하는 효과가 있어서 일반 사람에 비해 1.6배 정도 높다고 한다. 지금 나오는 담배는 연초담배이던지 전자담배를 불구하고 모두 담배회사들의 화학적인 후처리 과정을 거쳐서 사람의 신체를 구조적으로 바꾸기 때문에 폐혈관과 심혈관보다 뇌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뇌혈관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뇌졸중과 뇌출혈이 있는데 뇌동맥류로 뇌를 이루고 있는 막중 모세혈관보다 굵은 세동맥에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지막하 혹은 거미줄에 생기는 질환 이라고도 하는데 그 동맥류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흡연이다. 정말 가까운 사람 중에 흡연을 했던 사람의 사례에서 경험했기에 어릴 적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서 흡연을 안 한 것은 아니었지만 발생하게 되면 1/3은 사망하고 1/3은 예후에 심각한 신체에 문제가 생기고 1/3도 온전한 회복은 쉽지가 않다.
우리의 피가 우리를 살리고 있고 모든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지만 그 피가 외부에 나오게 되면 거의 모든 자신의 세포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 영화 에일리언에서 피가 황산이라서 모든 것을 녹여버리는 것처럼 우리의 피는 혈관에서 나오는 순간 다른 세포들에게는 독약이 되는데 특히 뇌세포에는 극약에 가깝다. 뇌세포가 너무 부드러워서 피가 터진 순간 뇌세포에서 피를 닦아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며 어떻게든 간에 덜 건드리고 남은 뇌세포를 살려야 하는 것이 최선일뿐이다.
이제야 아말로이드 베타 플로크 단백질을 없애는 치료약이 나왔는데 여전히 부작용도 있다. 하물며 그 후에 발생하게 될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변형을 막거나 제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말로이드 베타 플로크 단백질을 줄이기 위한 치료약이 언제 보험적용이 될지 모르지만 지금 예상으로는 1년에 3,600만 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은 자신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해서 모두 알 수는 없다.
우리의 뇌는 가장 약하지만 인간의 모든 것을 처리한다. 교감신경이든 부교감신경이 든 간에 뇌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눈과 귀, 입, 피부등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통해 모든 것을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냥 화학적으로 처리된 것들과 뇌에서 나오는 호르몬들을 정상적으로 처리하게 할 수 있는 비교적 정상적인 생활패턴만이 도움이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