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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플랫폼

우리는 무엇 때문에 소비하면서 살아가는가. 티쏘 팝업스토어

이 글을 쓰려고 생각했었는데 신기하게 그녀와 이야기할 때 관련 이슈가 거론되기도 한다. 물론 서울을 갔을 때 티쏘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는 말을 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시계 괜찮은 것을 사는 것이 어떻냐고 권했지만 사실 시계에는 관심이 없다. 한 때 시계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았다. 롤렉스나 오메가를 뛰어넘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계 브랜드를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굳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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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 이 정도 팝업 스토어를 만들어놓고 효과를 볼만한 곳은 사실 서울뿐이 없다. 서울 고속터미널이 자리한 곳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아직도 유효한 곳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광고판이 된듯한 느낌마저 받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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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쑈도 기계식 시계를 내놓고 있어서 나름 이쁘고 가치가 있는 시계를 구입할 수 있지만 사실 티쏘는 가성비가 좋은 디자인을 생산하는 브랜드다. 쿼츠가 아닌 기계식 시계를 내놓고 있는 상위브랜드로는 가기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해서 세이코, 스와치등보 다는 좋은 시계를 사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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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티쏘는 어렸을 때 두어 개쯤 구매를 했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느 정도 갖추어지게 되면 오히려 소비를 안 하게 된다. 좋은 옷이나 시계, 차는 사실 애매한 수입이나 자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사려는 경향이 다분하다. 그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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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다양한 브랜드가 협업해서 제품을 내놓는 것이 추세이기도 하다. 전혀 다른 브랜드가 만나서 협업해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티쏘는 일본등의 피겨를 좋아하는 사람을 타기팅 하고 있다. 소유하고 싶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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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서울에서 특정회사의 이미지 브랜딩을 위해 미팅을 하기 위해 방문했었다. 경쟁회사와 어떤 포지셔닝을 통해 저변확대를 할 수 있는가를 열린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던지고 이야기하는 미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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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에게 한 번 만들어지는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가 않는다. 한 때는 브랜드 포지셔닝에 대해서 많이 공부를 했었는데 지금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티쏘는 1880년에 스위스 최초의 상표보호법이 발효됨에 따라 첫 번째로 로고를 등록했을 정도로 오래된 회사다. 창립은 샤를 필리시엥 티쏘와 아들 샤를리엥 티쑈에 의해 스위스 르로끌에서 1853년에 창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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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직업군을 입박하 거나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 안전한 국가로 이민을 가게 된다. 그렇게 기술자들이 몰려들어간 곳이 중립국 스위스였고 오늘날 명품시계라고 부를 수 있는 시계 장인들이 대를 이어서 스위에서 제품을 만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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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티쏘 제품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티-컬리케이션 스켈레톤이다. 브랜드의 가치를 뒤로하고 본다면 오메가나 롤렉스보다 이쁘다. 입체감을 보여주는 바퀴 형의 디자인과 특별히 개발된 움직임을 통해, 모더니즘과 세밀한 공예기술이 잘 어우러졌다. 가격은 티쑈답지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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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원래 시간을 보기 위해 차고 다니지 않는다. 여성이 다양한 주얼리를 하듯이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시켜 주는 하나의 아이템이라고 할까. 스마트폰으로 시간이 다 확인되는데 뭐 하러라는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남자에게 시계는 모든 것이 압축이 되어 있다. 금목걸이를 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시계 하나로 여자들의 목걸이, 귀걸이, 반지등이 모두 압축되어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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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시계는 기계식이라고 하더라도 디지털을 닮아가고 있다. 알람이 두세 개도 있고 두 가지 서로 다른 시간대를 보여주는 투타임 존, 상대 압력을 통한 기상예측 기능과 서로 다른 고도를(상대고도) 표시해 주는 고도계등도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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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하나의 예술작품이기도 하다. 누구나 만들 수 없고 접근하기 쉽지 않지만 돈이 있으면 구매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기도 하다. 문명사회는 항상 격차를 유지해 왔다. 불과 1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시계의 가치가 지금과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약속을 위한 시간은 About time정도로만 인식되었기에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었다. 정말 필요한 것을 위해 소비하는가. 혹은 과시하게 위해 소비하는가, 아니면 그냥 소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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