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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항로를 연 충북

문화의 바다 충북, 빛의 항로를 열다로 개막한 충북도청의 미디어파사드

항로가 명확하지 않았던 시절에도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길을 찾으려고 했다. 대권 항로(great-circle route)는 대권(大圈)을 따라 움직이는 항로이다. 대권이란 지구의 중심을 지나는 가상의 원으로, 대권과 지구 표면이 만나는 두 접점을 이은 선을 대권 항로라 한다. 항로를 잘 잡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선 길을 잃지 않는 것도 있지만 비용을 절약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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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광주처럼 광역지자체가 자리한 곳에 있었던 도청들은 모두 도청 소재지를 옮겼지만 충청북도는 청주시가 중심으로 광역지자체의 역할도 하고 있다. 문화의 바다에서 빛의 항로를 찾겠다는 충청북도는 미디어 파사드 전시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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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문화의 바다, 충북을 주제로 도청 본관 외벽에 빛을 쏴 가로 90m, 세로 20m 크기로 작품을 표현했다. 작품은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디자인을 전공한 충북 지역 대학생 50여 명이 5개월간 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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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다음 달 7일까지 도청 잔디광장 일대에서 이어지며, 전시 외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함께 펼쳐진다. 충청북도청은 정면에 서관을 중심으로 건물이 축을 이루고 동관과 신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뒤편에 올해 12월에 개청예정인 제2층 사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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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어둠이 되기를 기다리는 시간, 어둠이 다시 빛으로 만들어지는 순간, 여름의 첫 복숭아 기다리기, 가을에 기대가 되는 맛있는 사과, 겨울의 첫눈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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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들어본 적은 있어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은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리하트르 슈트라우흐의 교항시이기도 하다. 미디어 파사드 전시에 교향악단의 첫 곡은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문을 열었다. “나는 짐승들 사이보다 인간들 사이에 있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라고 말했던 니체는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고도 했다. 빛과 어둠이 있는 공간과 시간에서 삶의 채색에 대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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