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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28. 2017

보령의 맛, 돌게

고소하고 달달한 그 맛

보령의 맛이 무엇일까. 보령의 진미는 키조개, 천북의 굴, 잠뱅이탕 등이 대표적인 먹거리이지만 서해바다에서 잡히는 광어나 도미, 꽃게, 돌게, 우럭 등으로 요리하는 맛집들도 적지 않은 곳이 보령이다. 보통 돌게장 하면 여수가 유명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령에도 유명한 돌게장 집이 있다고 해서 방문해 보았다. 


돌게로 만든 간장게장을 박하지라고 부르는데 꽃게처럼 크지가 않지만 살이 달콤하고 쫀득한 그 맛이 좋아서 돌게장에 한 번 맛 들이면 그 맛에 중독되기 쉽다. 보령의 여행 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는 바로 대천해수욕장으로 서해에서 가장 시설이 잘 갖추어진 대천해수욕장을 둘러보고 먹는 돌게장 백반의 맛이 더욱 좋다. 


7월과 8월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해 서해바다의 매력에 푹 빠지겠지만 아직은 한산해서 좋은 서해 밤바다는 걷기에 좋은 곳이다. 

짠 기운이 가득한 서해 밤바다의 공기 때문인지 몰라도 조용한 가운데 파도 소리가 더욱더 운치 있게 느껴진다. 사람은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살아가도록 인생의 과제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바닷속 탐험에 자유를 선사한 쿠스토는 이런 말을 남긴다. 


“인간에게 생명이 주어진 이유는 시도해 볼 가치가 있는 모든 일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서다. 이 세상을 떠나면서 아무런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나는 몸과 마음을 다 바쳤다.”

고소하고 달달하다는 돌게장을 먹기 위해 보령의 한 음식점을 찾았다. 오랫동안 연구한 소스와 효소로 새로운 맛을 낼 수 있다는 이 돌게장은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반찬들은 모두 로컬푸드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곳이다. 

이 음식점 맛의 비결은 각종 한약재와 채소에 직접 담근 효소 원액을 더해 만든 간장으로 게의 비린내를 잡았으며 게장에 쓰이는 게는 신선한 자연산 돌게를 사용하며,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아서 건강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한 곳이다. 

충남의 미더유 맛집으로 선정된 이곳의 반찬은 신선한 채소 위주의 맛깔스러운 밑반찬이 제공된다. 

작지만 실한 돌게 껍질의 내장을 긁어 밥 위에 얹어 보았다. 돌게장과 꽃게장 맛의 다른 점이 있다면 돌게장은 담백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고 꽃게장은 고소하면서도 푸짐한 느낌의 포만감이 특징이라는 것이다. 

소스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재료 본연의 맛보다는 소스의 맛이 조금 강한 것이 아쉽긴 하다. 돌게와 크기가 비슷한 것으로 담근 것 중에 참게장이 있는데 민물에 사는 참게와 바다에 사는 돌게의 맛의 차이는 참게는 민물 향이 진하면서도 살짝 흙 맛이 도는 느낌이고 돌게는 잡내가 느껴지지 않은 그런 담백함이다. 

돌게는 겉이 단단하기 때문에 먹기 좋게 깨 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안에 통통하게 가득 찬 살의 쫀득함이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것 같다. 작은 다리 하나에도 버리기 아까운 살 맛이 스며들어 있다. 

간장게장을 푸짐하게 먹는 것은 꽃게만 한 것이 없다. 크기가 적당한 것을 골라 담근 꽃게장도 맛보았다. 이 음식점의 대표 메뉴는 꽃게장과 돌게장이다. 개인적으로 푸짐한 꽃게장도 좋지만 쫀득하고 담백한 느낌의 돌게장의 별미가 더 좋았던 것 같다. 

2년 동안 살 수 있는 꽃게는 무려 2만 개가 넘는 알을 낳는다. 그렇기에 꽃게는 다산의 상징이었는데 그 게딱지에 따뜻한 밥을 넣고 비벼 먹는 맛은 바다의 참 진미 중 하나다. 각종 재료가 들어간 이 맛에는 마늘, 간장, 생강, 효소 등이 어우러져서 들어간 덕분에 밥도둑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깨닫게 된다. 


오뉴월에는 알이 꽉 찬 꽃게와 쫀득한 살맛의 돌게가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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