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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 섬 서산웅도

고조선 왕의 후예들이 머물렀다는 서산의 섬 웅도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만큼이나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확연하게 보여주는 이야기가 호랑이와 곰의 마늘과 쑥이야기다. 마늘은 양의 기운을 가지고 있고 쑥은 음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어떠한 관계를 만들고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을 때 온전하게 완성할 수가 있다. 남자와 남자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의 신뢰까지만 유지될 수 있지만 완전한 신뢰는 오직 남녀 간에만 가능하다. 완전한 타인인데도 불구하고 이성이기에 가능한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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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하면 초기 국가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한반도의 나라이기도하다. 환웅천왕과 관련된 신화를 비롯하여 단군신화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환웅천황이 쑥과 마늘을 주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의 몸으로 바뀐다는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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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웅도는 고조선의 후예들이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섬이기도 하다. 오래간만에 서산 웅도를 찾아왔더니 전기자동차를 위한 충전시설부터 주차공간등을 확보해 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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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모습이 곰의 형태를 닮았다는 섬 웅도는 가로림만(加露林灣) 내에 있는 여러 도서 중 가장 큰 섬이다. 간조시에는 도보 통행이 가능하나 만조시에는 선박을 이용해야 했지만 곧 연중 연결되는 다리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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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곰을 닮은 섬이기에 서산이 육쪽마늘로 유명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곰과 호랑이중에 쑥과 마늘을 받아먹고 사람의 몸으로 변한 것이 곰뿐이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호랑이는 남성의 성질을 가지고 있었고 곰은 여성의 성질을 가지고 있었는데 호랑이가 사람의 몸이 될 수는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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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웅도는 접근성이 좋은 가로림만의 가장 큰 섬이기도 하다. 이곳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육지로 나갔다. 김자점(金自點)이 역적으로 몰려 이곳에 귀양 오게 되면서 사람이 살았다 하며 현재도 주민의 반 이상이 김해김 씨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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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문화가 잘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의 기록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북쪽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이곳에서 살았었을 때는 어떠했을까. 이곳의 해안은 주로 간석지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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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도 안에는 400여 년의 세월을 담고 있는 반송과 포토존이 조성된 해안 데크길, 물안개가 끼고 물이 차면 바위가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것 같아 이름이 붙여진 ‘둥둥 바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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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웅도에 심어진 나무들은 대부분 소나무들이다. 소나무가 있어서 사시사철 푸른 느낌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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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웅도에는 바지락 캐기 체험과 망둥이 체험, 마을 투어등이 있다. 1952년에 서산 웅도에는 분교가 세워졌다. 지금은 폐교가 된 곳을 사람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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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새롭게 재단장된 서산 웅도의 숙박공간이다. 캠핑을 위한 데크공간을 비롯하여 펜션과 같은 시설과 체험공간등을 갖추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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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의 후예들이 살았다는 섬, 곰과 호랑이, 마늘과 쑥, 100일이라는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본 서산 웅도에는 남녀 간의 전혀 다른 관점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지금 서산 웅도는 섬을 연결하는 다리공사가 진행 중에 있으니 확인하고 방문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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