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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2. 2024

외고산 옹기마을

옹기 이상의 가치를 품고 있는 울주군에 자리한 삶의 공간

냉장고가 가정에 공급되면서 옹기가 필요한 가정은 점차로 줄어들었다. 그러다가 김치냉장고의 등장은 음식을 숙성하기 위한 전통방식이 불편하고 오래된 문화로 사라지는 듯했지만 아직도 마당이 있는 곳에서는 옹기를 고집하는 집들이 있다. 전국에 유명한 전통맛집 치고 옹기가 없는 곳이 없다. 옹기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1957년 경북 영덕군 오천리에서 옹기업을 하던 허덕만(1914~1972) 씨의 이주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옹기장들이 모인 곳이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이다. 전국 50% 이상의 옹기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지금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외고산 옹기마을에는 울산옹기박물관, 울주민속박물관을 비롯하여 마을안내센터, 전시가마, 전통장은행, 옹기문화공원, 생태연못, 금천토기, 일성토기, 옹기골도예등과 마을을 돌아볼 수 있는 공원등이 조성이 되어 있다.  

흙 물 불 바람이 만나 빚어진 옹기는 인체에 무해, 무독한 자연에 가까운 그릇이다. 현대사회에서 화재가 나면 위험한 것이 그만큼 석유로 만들어진 것들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때문이다. 전기차화재를 비롯하여 온갖 산업현장에서의 화재는 인체에 유해한 것들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시민의 쉼터와 옹기축제의 장으로 활용되는 ‘옹기마을공원지구’, 옹기마을 골목길을 따라 재미있는 벽화 옹기를 활용한 재미있는 조각들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조형물등을 보면서 걷다 보면 이곳에서 오래전부터 살고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가 있다.  

매년 5월에 열리는 외고산 옹기축제는 흙 물 불 바람을 모티브로 옹기에 대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울산의 대표적인 축제다. 휴일과 상관없이 열린 공간이어서 단체관광객들이 줄을 이어 찾아오고 있다. 

마을이 점점 번창하자 1970년대 고산리에서 외고산으로 분동(分洞), 주민의 세대수가 200여 세대가 넘었던 때도 있었던 마을이다.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 같은 공간이다. 이곳에서 옹기를 만들고 수출하고 전국에서 사용하는 옹기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풍요를 누리기도 했었다. 

지나갔지만 외고산 옹기마을에서는 인문학 콘서트를 열기도 했었다.  2024 우리 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으로 진행되는 생생국가유산 행사 '외고산 옹기장(甕器匠)! 시간의 맛을 선물하다'의 일환으로 열린 곳에서는  문화를 콘텐츠와 결합한 오감만족 교육 체험프로그램을 만나볼 수가 있었다.  

외고산 옹기마을에는 옹기마을 철길이 폐선부지로 변했지만 낮 동안 사람들이 길을 걸으면 땅에 황금 기운이 전달되고, 다섯 원소의 정령들이 깨어나 옹기장인을 보호하면서 소중한 옹기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담은 길이 조성될 예정이다.  

2026년 공사를 착공해 2027년부터 산책로를 운영되는 전체 구간을 5개 테마로 구분해 산책길과 맨 발길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사람이 가진 성향 역시 다섯 가지 원소로 구성이 된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이루는 조화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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