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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의 갯벌

서정적인 여행을 할 수 있는 서천의 솔숲탐방

수십 척의 고깃 배가 전어와 대하를 나르고 있는 서천의 바다에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끄는 서천 바다의 맛을 담은 음식점들이 있다. 죽산리의 아목섬, 다사리의 선배섬, 장포리의 할미섬등 서천 장항의 일대를 이어가는 트래킹코스는 56코스와 57코스다. 이곳에 기벌포가 있었다고 하는데 장항을 부르는 옛 이름이 기벌포였다. 기벌포 해전으로 알려진 이곳에서 백제가 무너진 전투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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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가 되어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전 세계적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분야별 유산에 대해 지정 및 등재를 해 범세계적으로 보존돼야 할 유산으로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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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갯벌'은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보성~순천 갯벌을 포함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2025년 세계유산위원회에 서산시 가로림만을 비롯해 전남도 무안군, 고흥군, 여수시 갯벌에 대해 최종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고 2026년 최종 심의를 거쳐 등재 여부를 확정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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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이 보이지도 않을 만큼 멀리까지 보이는 이곳은 유구한 역사와 더불어 사람과 물자가 모여드는 곳이었다. 1930년대, 장항역 개역과 장항항 개항으로 장항 일대는 일약 서천군의 어엿한 시가지였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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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을 만나기까지 얼마나 걸어서 나가야 할까. 달이 끌어당긴 물이 저 멀리까지 밀려나가 버렸다. 아직까지 솔숲의 그늘에서 자란 맥문동이 꽃망울을 활짝 터트린 것을 볼 수가 있다. 서천의 9월은 보랏빛 물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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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벌포 전망대는 아래가 보이는 약간은 아찔한 길을 걸어볼 수가 있다. 장항 국가습지 복원은 1936년 가동해 1989년 폐쇄된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 정화 지역의 습지를 되살리는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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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시즌이 되면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는 이곳에 전망시설과 탐방로 조성, 도시 생태 복원, 습지 복원을 더해서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과 연계한 광역 생태 거점으로 발돋움을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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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은 조용한 도시다. 여름이 깊어지다 못해 떠나가지 못하는 이 시기에 수십 년 동안의 변화도 없고 시대흐름도 느껴지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은 자연유산으로 보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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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사람들은 지금도 음력 4월 20일을 모래의 날이라 부른다고 한다. 해수욕장에 가면 모래찜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염분과 철분이 풍부해 몸에 좋은 모래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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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오가면서 전망대도 살펴보고 송림 아래를 걸으면서 맥문동도 살펴본다. 서천에는 백제 왕족들이 몰래 살아가면서 자신들의 빚어 만든 술로 망국의 설움을 달랬다고 하는 것이 그것이 한산소곡주다. 마셔보면 부드럽고 달큼한 곡주의 맛과 향과 기분 좋게 까슬한 모시의 질감이 느껴지는 송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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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까지 나간 사람들은 갯벌에서 무언가를 찾으려고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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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성을 유지하고 펄과 모래 갯벌이 조화롭게 조성된 서천 갯벌은 검은 머리물떼새·황조롱이·노랑부리저어새 등 법적 보호종의 서식처로 보전 가치가 뛰어난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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