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서산과 태안사이에 조성되는 가로림만의 갯벌생태길
제주도가 인기가 있어진 것은 올레길이라는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길 때문이다. 제주도에 많이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제주도를 가면 자연스럽게 올레길을 방문하게 된다. 충청남도의 명품 여행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 가로림만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충청남도가 투자를 시작했다고 한다. 첫 사업으로 갯벌생태길 건설이 내년부터 시작된다.
첫 번째로 조성되는 길은 가로림만 주변 해안선 120km 중 23km의 단절 구간을 연결해 4년 동안 3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계획이다.
아직은 서산에 자리한 가로림만에는 휴게시설이나 안내는 부족하기는 하지만 가끔씩 방문해 보면 생태가 살아 있는 길을 걸으면서 조용하게 사색할 수가 있다. 이 갯벌생태길은 기존 탐방로와 연계돼 가로림만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조성될 주요 시설들과도 연결될 예정이다.
가로림만은 면적 1만 5985㏊, 해안선 길이 162㎞, 갯벌 면적 8000㏊의 광대한 규모로, 4개의 유인도서와 48개의 무인도서로 구성돼 있다. 이 생태길을 조성하는 목적은 생태 모니터링, 체계적인 관리, 지역 간 연결성 증대등의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서산시는 가로림만이 세계자연유산에 오르면 갯벌 생물다양성과 탄소 포집을 통한 기후변화 관련 연구 및 관광 기반 조성 등 지속가능 지역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멸종위기 철새의 중간 기착지이면서 점박이물범 서식지로 환경보호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바다라고 하면 동해와 남해를 꼽지만 서해 바다는 다양한 생물이 존재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곳곳에 있는 해수욕장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도 한다.
이곳의 면적은 축구장 만 개의 규모로 면적으로 본다면 가로림만 갯벌은 8천 ha 해안선 길이만 162km에 이르고 면적은 만 5천9백 ha에 이른다.
아직도 무더운 날씨가 지속이 되고 있다. 집에서 에어컨을 안 끄고 산지가 벌써 몇 달이 된 듯하다. 인간의 관점으로 보는 것과 생물의 관점으로 자연을 보는 것은 전혀 다르다.
길이 조성되고 있는 이곳을 먼저 방문해 본다. 이제 갯벌 생태길이 조성되면 사람 냄새 진하게 풍기는 서산에서 수많은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서해바다가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그만 큰 바다 수위의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서산의 가로림만을 돌아보고 오는 길에 백일홍이 아직도 만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년 9월에도 이런 더위가 여전할까. 백일홍이 계속 피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는 것은 기후변화와도 연관이 깊다. 가로림만의 갯벌 생태길이 완전히 조성되는 것은 2030년쯤이 될까. 매번 달라지는 것이 있어서 여행이 조금 더 다채로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