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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겨울 아침

통영 산양의 마을길 여행과 멍게를 배양하던 공간

통영은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겨울 같지가 않은 곳이다. 바람이 세차게 불지만 않는다면 추운 겨울을 만끽하기보다는 온화한 차가움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이랄까. 통영의 겨울아침이 밝아올 때 통영의 산양이라는 지역을 찾아가 마을길을 돌아보았다. 통영은 12월 들어서 크리스마스에 대한 붐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행사는 '1번가의 캐럴'을 주제로 크리스마스 시즌 항남 1번가의 번영을 재현하고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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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수준도 많이 높아져서 그런지 몰라도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특색 있는 카페들이 자리하고 있다. 아직 영업을 하기 전이어서 카페문이 닫혀 있었지만 창가에 자전거를 활용한 테이블이 독특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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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들려서 만난 통영의 푸른 바다에는 건져져 올린 풍경의 맛이 있다. 통영을 자주 가는 곳이지만 마치 다른 고향처럼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어떤 지역들은 삶의 활력소이자 삶을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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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통영의 굴을 먹기 시작하는 시기가 왔다. 통영 비빔밥에 들어가는 멍게는 이곳에서 배양되어서 곳곳으로 나간다고 한다. 멍게가 들어간 통영비빔밥은 독특한 향이 있어서 좋은데 여기에 반건조 생선찜을 곁들이면 통영 바다음식의 매력을 제대로 맛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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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의 쪽빛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의미의 남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 창원, 마산, 고성, 통영, 거제, 사천, 남해, 하동, 광양, 순천, 여수, 보성, 고흥, 장흥, 강진, 완도, 해남군을 잇는 1470km의 도보 여행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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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이라는 지역은 여러 번 가보았지만 시간적인 한계가 있어서 모든 곳을 가보지 못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다른 길을 들어가 보면 새로운 풍경이 나올 때 즐겁다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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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바다로 일을 하러 나가는 분들이 만들어내는 뱃길은 통통거리면서 지나가는 배가 만들어가는 인생의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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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쪽빛바다를 보기 좋은 곳에 카페가 있다. 저곳의 파라솔들은 여름에만 운영되는 곳이라고 보인다. 배양장이란 미생물이나 동식물 조직의 일부를 인공적으로 길러서 증식시키는 장소다. 이곳에 아직도 남아 있는 배양장은 수년간 멍게를 배양하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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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가 강아지는 아닌 것 같고 다 큰 개가 편하게 바닥에 앉아 있다. 산양읍의 조용한 마을의 이름이 함박마을이 된 것은 이곳에 함박항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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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등을 판매하거나 배양장등으로 활용되던 건물은 탁 트인 것이 특징이다. 요즘에는 남해에 자리한 수많은 카페들은 오래된 건물을 활용하여 만든 곳들이 많다. 기존의 역할과 기능은 사라지고 그 분위기만 차용하여 만든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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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콘크리트의 노출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세련된 느낌을 보여주는 것으로 활용되고 있다. 물리적 변화를 최소화하여 콘크리트 벽이나 낡은 골조 등 특유의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경험하도록 만들어두었다. 멍게 배양 기간이 아닐 때에는 빈 배양장에서 전시를 열기도 해서 전시전도 감상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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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간에 작품들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어두고 있어서 통영의 풍경뿐만이 아니라 예술적인 감성도 만끽해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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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를 하나 주문하고 너른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통영의 바다 풍경도 바라보고 과거에 멍게를 배양하는 곳에서 문화와 경험을 배양하는 곳으로 바뀌었다. 자신의 볼 수 있는 경험치를 올리는 것도 일종의 배양이기도 하다. 어떤 공간과 환경에서 배양하느냐에 따라 삶의 풍족함이 달라지게 된다. 지금은 경험을 배양해서 살기에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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