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울진의 대구지리

울진의 죽변항과 망양정, 먹거리 그리고 가을바다를 만나는 여행

어떤 지역을 가면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있다. 거리라도 멀면 최대한 잘 챙겨 먹고 와야 한다는 그런 기본적인 자세가 되어서 신중하게 고르고 선택한다. 우선 먹는 것은 제대로 먹지 않는다면 제대로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으니 말이다.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야 다 똑같지 않겠는가만은 적어도 그 지역에서만 나오는 먹거리가 먹고 싶어 진다.

MG0A9913_resize.JPG

탁 트인 동해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곳은 죽변항이다. 죽변항에는 폭풍 속으로 세트장도 있으며 하트해변이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넘실대는 파도에도 바닷물은 아직도 포근해서 좋다.

MG0A9779_resize.JPG

이곳에서 먹거리를 찾아보다가 대구가 들어간 하얀 지리의 대구지리를 먹어보기로 했다. 생각 외로 울진은 대구지리가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지리라고 하면 그 본연의 맛을 잘 살리기에 맑은 맛과 생선살의 고유한 그런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MG0A9780_resize.JPG

반찬이야 음식점마다 다른 맛을 내니 자기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좋다. 이곳은 해산물을 주로 음식에 사용하여 맛을 내고 있다.

MG0A9781_resize.JPG

고기의 성질이 평하고 맛이 짜고 독이 없다. 먹으면 기운을 보하는데 내장과 기름의 맛이 더욱 좋다고 동의보감에서도 말하였듯이 맛도 좋고 영양가도 좋다. 예전보다는 많이 어획량이 줄어 예전처럼 주변에서 대구탕을 하는 음식점들이 많지가 않다.

MG0A9807_resize.JPG

시원하게 한 그릇을 하고 나니 바다가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요즘 예능 트렌드는 갈등 없이도 재미와 감동을 주는 힐링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전국 각지를 돌며 현지의 먹거리와 일거리를 체험하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

MG0A9816_новый размер.JPG

직접 체험하는 것만큼이나 더 좋은 것이 있을까. 발을 담그고 있어서 날이 시원해져서 그런지 뜨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물론 가을해에 더 피부가 잘 타는 법이다.

MG0A9942_новый размер.JPG

죽변항을 들러서 식사도 하고 푸른 바다를 보았으니 관동 8경 중에 하나라는 망양정을 보기 위해 가본다.

MG0A9715_resize.JPG

원래는 고려 시대에 경상북도 울진군 기성면 망양리 해안가에 처음 세워졌으나, 오랜 세월이 흘러 허물어져 조선시대인 1471년 평해군수 채신보가 현종산 남쪽 기슭로 이전하였다.

MG0A9720_resize.JPG

예전에는 접근성이 훨씬 좋았는데 이곳으로 옮기고 와서는 조금 걸어 올라가야 망양정을 볼 수가 있다. 일제강점기와 광복의 격변기를 거치면서 주춧돌만 남은 것을 1958년 중건하였으나 다시 퇴락하여 2005년 기존 정자를 완전히 해체하고 새로 건립한 것이다.

MG0A9725_resize.JPG

한 곳을 처음 보고 다시 보면 그 속내를 다시 보게 된다. 매일 보던 일상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수학여행 때 보았던 풍광들은 거의 의미가 없이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MG0A9727_resize.JPG

더없이 멀리 있던 곳이어서 자주 방문하지는 못하지만 울진은 참 아름다운 바다를 간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경북 울진은 지붕 없는 명소가 이어진 곳이기도 하다. 이 날따라 대구지리가 더 인상이 깊게 남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경남 진해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