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도에서 만나보는 서산만의 맛을 접해보는 가을축제
더위가 얼마나 지속이 되었던가. 집에서 있을 때 에어컨을 꺼본 적이 없을 정도로 무더운 여름이 그렇게 지나갔다. 가을 제철 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곳이 가을 들녘을 품고 서해를 품은 천수만은 어떨까. 방조제가 이어지는 곳에 가면 차창 너머로 파란 하늘이 끝없이 이어지고 길가에 코스모스를 보다 보면 작은 섬에 다다르게 된다. 그 섬의 이름은 서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간월도다.
천수만을 이어서 여행하다 보니 해가 저문 시간에 간월도에 도착하게 된다. 간원도의 입구에는 제6회 서산 어리굴젓 축제가 내달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개최된다고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맑고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싱싱한 바지락도 직접 캐고 맨손으로 물고기(대하·전어)를 잡아볼 수 있는 체험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공연은 가수 명지, 연정, 강지 등이 간월도항을 찾은 방문객들을 맞이하며 마패예술단 무대도 만나볼 수가 있다.
간월의 간(看)은 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물론 방문이라던가 읽다는 의미도 있는데 달을 보는 섬이라고 하면 적당할 듯하다.
물때에 따라서 다양한 풍광을 만들어내고 아름다운 풍광에 힐링하고 달빛에 득도했다는 스님처럼 머물러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굴을 대소쿠리에 담아 바닷물에 여러 번 흔들어 씻은 다음 나무로 만든 통에 굴과 소금을 버무려 짭짤하게 만든 다음에 서산지역에서는 고춧가루와 조밥을 섞어서 담그는데 요즈음은 조밥을 별로 섞지 않는다.
물이 들어오기 시작해서 그런지 지형이 많이 바뀌었다. 조금만 있으면 서산 간월도는 섬으로 바뀔 것이다. 이제 간월도의 데크길을 걸어봐야겠다.
축제가 열리기 전에 먼저 방문해서 한 껏 저녁시간을 보내볼 수가 있다. 이번주말은 서산의 곳곳에서 축제와 공연이 열러서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듯하다.
가을에 어울리는 시인으로 유명한 시인이기도 한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장미 가시에 찔려 파상풍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다. 인생을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으며 인생은 축제 같은 것이라고 했던가.
여름에 환하게 피어나는 장미꽃은 이제 사라지고 가을에 피어나는 코스모스가 지천에 피어 있는 가을이다.
간월도 일대는 다른 서해안과는 지형이 좀 다르다. 모래등으로 채워진 서해안과 달리 간월암의 서쪽 해안으로는 평탄한 파식대가 폭넓게 형성되어 있고 그 전면으로는 자갈해안이 특징이다. 간월도는 예전에는 썰물 때에 간월도 주민들이 갯벌을 걸어서 부석면의 강당리나 창리 쪽으로 다녔다
이번 축제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석양이 물든 아름다운 간월암, 바지락 캐기 체험과 맨손 물고기 잡기와 함께 바다를 바라보고 맛을 바라보고 기분을 즐겨볼 수 있는 간월도에서 어리굴젓도 맛보고 가을의 다양한 체험을 해보기에 좋은 때다. 이렇게 바라보니 간월도가 하나의 작품처럼 바다에 걸려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