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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14. 2024

올해의 구절초

올해로 17회를 맞이한 정읍 구절초 꽃축제가 열린 구절초 지방정원

어떤 표현들은 구구절절하게 하는 것보다 단순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그래서 구절초가 더 아련한 것일까. 어떤 이야기들은 구구절절하게 풀어내면 더욱더 다가오기조 한다. 어머니의 사랑을 담은 꽃으로 구와 중양절의 절 혹은 꺾는다는 뜻의 절차를 써서 구절초라고 부른다. 석산이 피어날 때 국화가 피어나고 쑥부쟁이가 지천에 있을 때 구절초도 아름답게 피어난다.  

구절초가 만개한 솔숲을 배경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가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이번 축제는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다. '정원 스탬프 투어', '꽃 열차', '구절초 깜짝 사진사', '꽃멍 정원 멍', '나무놀이 감성체험' 등이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이른 아침 솔나무숲 아래 옅은 물안개 속 구절초가 각각의 이름으로 알려진 정원 사이사이에 피어 있으며  몽환적 분위기의 구절초 풍경이 올해도 어김없이 구절초의 명소 전북 정읍 구절초지방정원에 펼쳐진 것을 볼 수 있었다.  

구절초라는 것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고 계절의 변화는 그냥 덥고 추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동생과 어머니를 모시고 이곳을 방문했었다. 

 ‘제17회 정읍 구절초 꽃축제’는 지난 10월 3일부터 10월 13일까지 11일간 진행되었었다.  구절초가 만개한 솔숲을 배경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사진도 찍어볼 수가 있었다. 소나무숲 아래서 여름의 장마, 가뭄, 폭염 등 혹독한 시련을 견뎌낸 구절초가 드디어 화려한 꽃을 피우는 곳으로 들어가 본다.  

시원스레 떨어지는 물줄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환한 얼굴이 즐겁기만 하다. 축제장 진입도로는 산내면~구절초터널~행사장 입구~제3주차장~산내면 방향으로 일방통행이 시행돼 차량 진입하는데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렸다. 

구절초는 아이를 낳게 해주는 꽃이라는 소문도 있다. 아이를 낳고 싶은 여인에게 스님이 찾아와 사찰에서 치성을 드리라고 했는데 사찰에 도착을 한 여인은 지극정성으로 치성을 드리면서 사찰 내에 있는 약수로 밥을 해 먹으면서 또한 사찰 주변에 활짝 핀 구절초를 달인 차를 마시고 나서 아이를 가졌다고 한다. 

가을낭만을 만끽하면서 걷기에 좋은 정읍 구절초정원에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본다. 멀리서 보면 화사하고 가까이에서 보면 향기가 나는 꽃이 구절초다.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의 출렁다리에 올라서서 계곡으로 흘러가는 물을 내려다본다. 그렇게 많이 흔들리지는 않지만 살포시 몸을 흔드는 것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이는 계절은 봄과 가을이다. 봄의 색은 화사하고 가을의 색은 풍요롭다. 필자가 생각한 정읍은 물이 있고 마음속의 이야기가 담긴 햇살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정읍의 물은 아주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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