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처럼 공기가 맑은 도시 청송의 후송당고택
사람은 살고 있는 공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어떤 사람을 만나고 성장하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행복의 밀도도 결정되고 생각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오래전에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를 데리고 여러 곳으로 이사를 가며 환경에 대한 선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 노력을 했었다. 단순히 어떤 학벌이나 성공이 아니라 사람은 일생에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좋은 환경에서 살아야 될 이유가 있다.
자연을 보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10월 산소의 도시라는 청송군을 방문했을 때 청송 후송당 고택을 방문해 보았다. 1984년 국가민속문화재(현, 국가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된 청송 후송당고택은 현 소유자 조창래(趙昌來)의 2대 조이며 호가 후송(後松)인 조용정(趙鏞正)이 건립한 것이다.
주차장이라고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대지에 여유가 있는 고택이다. 고택은 현동면에서 1㎞ 떨어진 안덕으로 가는 길목 평지에 행랑채와 곳간채, 중문 간 채와 안채, 사랑채 등이 전후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전체규모가 50칸이 넘는 규모의 주택이지만, 안채와 사랑채의 축대가 낮고 지붕 용마루도 우뚝하지 않아 웅장한 느낌은 없다. 마룻도리 장여 밑면에 “소화 10년 을해 7월 8일 갑인 기시 정초(定礎), 동월 18일 갑자 사시 입주(立柱), 동월 21일 정묘 진시 상량”이라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고즈넉하고 예스럽게 시골길이 고택의 앞으로 나 있는데 안쪽으로 들어가면 산길로 이어진 길이기도 하다. 안채 전면에 위치한 ㄴ자형 중문 간 채는 그 우측에 있는 사랑채와 더불어 튼입구자로 내정을 에워싸고 있는 형태다.
청송군을 배경으로 찍은 드라마 중에 밤에 피는 꽃이 있었는데 사회의 차별과 억압에 굴복하지 않는 통쾌한 캐릭터 '여화'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었는데 올해 드라마 관련 부문으로 상을 받았다고 한다.
청송 후송당 고택에 대해 읽어본다. 고택의 안채는 남부지방의 一자형 평면의 기본형을 충실하게 따른 평면구성을 보이고 있다. 평면 중앙에 있는 마루는 전면에 설문을 단 마루방으로 꾸며져 있다. 평면의 오른쪽 끝에 위치한 부엌을 제외한 전면에는 툇마루를 설치하였다.
밤에 피는 꽃이라고 하니 생각나는 꽃으로 달맞이꽃이 있다. 야생 달맞이꽃은 보통 밤에 꽃을 피우고 낮에는 꽃이 오므라드는 특징이 있으며 꽃말은 말없는 사랑, 기다림, 밤의 요정, 마법, 마력이다. 꽃에 신비스러운 이미지가 있어서 설화에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옛날의 환경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찍기에 좋은 청송군에는 변하지 않는 다양한 색채가 남아 있다. 안쪽으로 보니 중문간채에는 안뜰로 출입하는 중문을 비롯하여 마구간 · 방앗간, 하인들이 거처하던 방과 부엌 등이 ㄴ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청송의 후송당 고택을 둘러보고 다시 청송군을 돌아다녀본다. 청송군에서는 오는 30일부터 5일간 개최되는 ‘제18회 청송사과축제’가 열린다. 이때에 맞춰 배부되는 무료 이모티콘은 주왕산, 주산지, 청송정원 등 청송의 대표 관광지를 배경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밤이 조용한 도시인 청송군에도 밤에 볼 수 있는 달을 맞이하여 피는 꽃들도 있다. 걷다가 아래를 문득 바라보니 가을에 피어난 꽃이지만 화사한 모습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사과로 유명한 청송에서 가을의 정취도 느껴보고 후송당 고택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