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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16. 2024

청송의 명당공원

청송 안덕면의 해장 조병국 기념공원과 예스러운 공간 

청송이라는 지역에서 신성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와 신성계곡 녹색길, 백석탄 포트홀, 방호정 등은 이미 방문해 본 곳이다. 자연의 생태가 잘 살아 있는 그곳은 청송군 안덕면이라는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안덕면은 본래 안덕현(安德縣)의 지역으로 조선 제4대 세종 3년(1421)에 청송에 병합되어 안덕현의 소재지가 되었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청송군의 한 지역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곳이다. 

10월에는 청송군에서도 여러 행사가 열렸는데 백일홍 향기를 만끽하면서 달리는 2024 청송사과 트레일런도 열렸다.  대회는 산악하프, 10㎞, 5㎞, 청송정원 걷기 등 4개의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참가자들은 백일홍이 가득한 청송정원을 가로지르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청송 하면 사과로 유명하다. 청송이라는 지역은 일교차가 커서 맛있는 사과가 나오기로 적절한 기후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청송사과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사과브랜드 부문에서 올해까지 12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올해 18회를 맞은 청송사과축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5일간 ‘청송사과, 찬란한 금빛 향연’을 주제로 청송읍 용전천 일원에서 열린다.  

안덕면의 중심인 행정복지센터로 가는 길에 해창 조병국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조병국은 청송경찰서, 안동형무소, 대구형무소, 서대문형무소 등을 전전하며 3년 6개월의 옥고를 치렀으며 유교적 전통 의례를 기독교와 혼합해 거행했고, 이 의식의 순서를 기록한 관례홀기 (관례는 조선시대 성인식에 해당하는 전통 의례로 상투를 틀고 갓을 씌우는 의식이 남아 있다. 

조병국은 청송 출신으로 단종 때 생육신 중 한 명인 어계(漁溪) 조려(趙旅)의 후손이다. 조병국은 이상룡의 소개로 안동 협동학교를 졸업하며 독립에 대한 의지를 키웠고, 1919년 3·1 만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때에는 청송 화목장터에서 조현욱, 신태휴와 함께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다가 체포되었다.

이곳이 안덕면 행정복지센터다. 불과 얼마 전까지 안덕면의 신성계곡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더위를 식혔다. 신성계곡은 절경과 맑은 물, 그리고 빽빽한 소나무 숲을 자랑하며, 방호정에서 고와리 백석탄에 이르는 계곡 전체가 청송 8경의 1경으로 지정된 곳이다.

안덕면의 중심에는 명당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다. 공룡발자국이 있어서 그런지 공룡을 콘셉트로 만들어진 공원이기도 하다. 명당이라는 표현은 요즘에는 많이 희석이 되었지만 아직도 지역과 공간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있다. 

신성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는 2003년 태풍 매미에 의해 산사태가 발생해 약 400개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곳으로, 공룡 모형이 설치된 소공원은 학습장 및 포토존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름대표 관광지였던 청송군은 깨끗하고 맑은 지역의 매력이 있었다. 가을이 되어서도 청송군은 좋은 추억을 쌓을만한 곳으로 산소를 마음껏 마셔볼 수 있는 곳이다. 

소나무가 심어져 있고 예전에 지구에 살았던 공룡의 이야기들이 있는 곳이 청송군 안덕면의 명당공원이다. 더불어 말을 나눌 만한 사람인데 더불어 말을 나누지 않으면 사람을 잃게 되고, 더불어 말을 나눌 만하지 않는 사람인데 더불어 말을 섞으면 자신을 잃게 된다. 명당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좋은 만남이 있는 공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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