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한산소곡주축제가 열리는 한산면과 한산전통시장
대도시에서도 한산 소곡주를 구입할 수 있지만 한산소곡주는 한산면으로 직접 가서 사 먹는 그런 감칠맛이 있는 소곡주는 본 적이 별로 없다. 소곡주는 그렇게 오랜 시간 보관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오랜 시간 보관이 가능한 것은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서 본연의 맛을 변형시키게 된다. 서천의 앉은뱅이술인 한산소곡주를 마실 때면 화장실을 가지 않고 계속 앉아 있으면 안 될까란 생각이 들게 만든다.
한산소곡주가 무르익어가듯이 서천군에서는 한산소곡주를 주제로 하는 축제가 열리게 된다. 소곡주는 1500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서천의 대표 특산품으로 한산면에 소재한 70여 개의 생산업체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
이곳이 서천군 한산면의 중심지다. MZ세대의 시각으로 한산소곡주를 재해석한 ‘2024 한산파티 with 소곡주'를 비롯해 귀신탐험, 칵테일 만들기, 키즈 에어바운스, 마술쇼 등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30여 개의 다채로운 체험 부스도 운영된다고 하니 젊은 분들이 많이 찾아올 듯하다.
한산면에는 한산면주민자치센터가 조성이 되어 있는데 마을 행사의 대부분은 이곳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운동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이 된다.
한산전통시장이 중심이 되어 열리는 축제에는 옛 한산현에 속했던 한산, 화양, 기산, 마산면 새마을부녀회가 음식부스를 운영하며 해물파전, 녹두전 등을 각각 5000원에 판매하는 등 주요 메뉴가 1만 원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한산면에는 한산소곡주갤러리가 운영되는데 이곳에서는 간단하게 시음도 하고 앉은뱅이 체험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소곡주는 앉아 있을 때는 얼마나 취했는지 알지 못할 정도로 맛있는 술이다.
전통방식으로 빚은 술은 노동집약의 결정체라고 볼 수가 있다. 그만큼 사람의 손이 필요로 한다. 한산 지역에서는 술을 빚는 것은 밥 짓고, 장 담그는 것처럼 몸에 밴 삶 그 자체였다고 한다.
필자가 한산에 가서 소곡주를 구매할 때는 항상 같은 곳을 찾지는 않는다. 이곳에 자리한 양조장 70여 곳 모두 다르고 가양주의 특색은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고 재료도 다르고 몇 대에 걸쳐서 내려오면서 집안만의 맛이 있기 때문이다.
한산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데 한산으로 시집을 온 며느리가 술빛은 시어머니의 솜씨가 궁금해서 손가락으로 찍어먹다가 결국에는 다리가 풀려 일어나지 못했다는 이야기와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 선비가 소곡주의 매력에 빠져 결국에는 시험을 보지 않았다는 이야기인데 결국에는 무언가를 하기 싫은 핑계를 찾기 위해 죄 없는 소곡주가 희생이 된 것이 아닐까.
옛사람들의 풍류를 즐기기에도 좋은 시간은 가을이며 가을 하면 전통주 그것도 한산소곡주가 생각나는 시간이다.
서천군의 한산면은 은은항 향과 혀끝에 감도는 감칠맛이 뛰어난 그런 은은한 여행의 맛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게 잘 익어가는 소곡주처럼 감칠맛 있는 가을날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