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고 행동하는 것과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의 차이
죽음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는 것은 누구나 미루어 짐작하고 있지만 사실 그 본질을 아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에게 익숙하게 알려진 표현으로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 아모르파티는 삶의 본질을 의미하기도 한다. 메멘토 모리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혹은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카르페 디엠은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등장해서 유명해진 문구다. 지금을 즐기라는 의미로 현재에 충실하고 나머지 결과는 신에게 맡긴다는 의미가 있다. 아모르파티는 가사에서 사용되었기 때문에 가볍게 다가오지만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생각의 깊이는 그 사람이 가진 무게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말을 할 때 있어서 생각이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퍼져나가지만 어떤 사람은 생각이라는 과정 없이 바로 말이나 행동을 한다. 매일매일이 똑같아 보여도 똑같은 하루는 한 번도 찾아오지 않는다. 그 하루는 누구에게나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될 이유가 있으며 가장 중요한 삶의 순간이기도 하다. 최근에 일어난 사건을 보면서 사람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북한강에서 훼손 시신을 발견하였고 그 피의자가 30대의 나이에 중령 진급 대상자였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사회에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군무원이었던 피해자와 어떤 관계였는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둘 사이만 알 수 있었던 관계 속에서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중령 진급은 별을 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가 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다툼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 다툼의 결과는 생각을 하고 난 후에 나왔어야 했다. 사체를 토막을 냈다는 것은 자신이 했던 범죄행위를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기도 했다.
단 하루를 살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하루를 빼앗는 것은 그 사람의 전체를 빼앗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오늘은 그냥 보내고 내일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내일이 선물이 아니라 그냥 그저 그런 오늘의 반복일 뿐이다.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즉시 하게 된다면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리고 만다. 시간의 관점으로 본다면 어제, 오늘, 내일에 대한 의미는 무의미할 뿐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한 행동만이 그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록이 될 뿐이다. 어떤 것은 치명적으로 기록이 되고 어떤 것들은 조금 더 즐겁고 행복한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되어주기도 한다.
우리는 미래가 온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한다. 미래라고 하는 기준자체는 그냥 인간이 정해놓은 시간의 흐름 속에 있을 뿐이다. 항상 미래를 생각할 수는 있어도 그 미래는 오지 않았고 영원히 오지 않으며 그 미래는 기록되지 않는다. 미래는 종말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삶은 그렇게 살아갈 이유를 찾으면서 현재가 기록이 될 뿐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오늘도 생각을 통하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편한 대로 선택하면서 살고 있을지 모른다.
현재의 생각과 행동들이 계속 쌓여가면서 내일에 있을지 모르는 오늘의 삶의 수준이라던가 행복할 수 있는 자세를 준비시켜 준다. 치명적이면서 잘못된 선택을 한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하지만 그럴 필요성은 없다. 그들에게는 카르페 디엠을 충실히 행하였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단지 사회통념과 법 그리고 생명경시등 수많은 제약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고 그 결과로 모든 권리를 박탈당하면 될 뿐이다. 그들의 미래는 그 순간 결정이 되었다.
우리는 선택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기에 바람직한 인간의 삶의 견본을 만들어간다. 행동할 수 있는 자유에는 무엇보다 큰 책임 뒤따른다. 자시느이 선택이 스스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책임질 뿐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철학자 샤르트르는 인간이 '자유를 선고받았다'라고 선언했다. 스스로가 가진 생각의 깊이는 스스로가 자신의 주인이 되어 선고받은 자유를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하거나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모두 빼앗길 결과도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