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에 대한 생각을 하고 글을 쓰면서 느낀 단상
올해도 이제 한 달 하고 보름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국립공주병원과 관련된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정신건강과 관련된 국내의 5개 국립정신병원(국립정신건강센터·국립나주병원·국립부곡병원·국립춘천병원·국립공주병원)은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한국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1. 국립공주병원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국립공주병원은 대전·충청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거점병원이며, 정신장애자의 진료와 정신과 의료요원의 교육훈련 및 정신의학 영역의 조사연구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국립공주병원은 지하 1층과 지상 3층 및 7개 병동의 시설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노인정신질환 및 재활치료의 특성화 병원으로서 일반정신과·노인정신과·정신재활치료과·소아정신과를 비롯한 11개 과의 조직으로 편성되었고, 의사·간호사 등 142명의 정원으로 구성된 병원이다.
2. 모두 다른 가정환경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사고와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경험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사회에서 일어난 수많은 강력범죄 사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범죄자의 가정환경이다. 프란시스 골턴은 처음으로 '본성'과 '양육'을 그 효과가 측정될 수 있고 비교될 수 있는 두 개의 별개의 영향력으로 구분한 사람이었다. 오늘날에 정신과 의사를 포함하여 전문가들은 대부분 본성과 양육은 둘 다 인간의 발달에 결정적으로 중요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3. 현대인의 정신적인 결핍
국립공주병원은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모든 학생들에게 건강한 정신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 특히 최근 청소년 도박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유인 경로를 보면 호기심(42.7%)에 시작한 경우가 많았고, 친구 소개(33.6%), 온·오프라인 광고(19.8%), 금전 욕심(3.9%) 순이었다고 한다. 어떤 정보에 노출이 될 때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대전충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이승희 센터장은 청소년 도박 문제의 심각성과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며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4.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관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신질환에 대한 선입견이 컸었다. 수많은 유명인들도 자신이 정신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었다. 사람의 몸의 체력이 떨어지고 세균등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면 감기에 걸리고 때론 생각지도 못한 질병으로 인해 고생하기도 한다. 사람 역시 정신적으로 약한 시기가 오기도 한다. 정신질환은 평생 10명 중 3명이 걸릴 정도로 특별한 사람이 걸리는 병이 아니다. 우리는 수시로 호르몬의 불균형을 겪으면서 살아간다. 그런 상황을 어떤 관점으로 봐야 할 것인지 그것이 중요하다.
5. 정신과 신체의 결합
몸이 아프면 주변에 있는 일반 병원을 찾아가듯이 정신이 아프면 자연스럽게 정신과 관련된 병원을 가는 것이다. 사람의 몸과 정신은 삶의 본능과 죽음 본능의 투쟁을 같이 하면서 일상 내내 계속되는 곳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갈망하거나 기대하는 바를 충분히 얻지 못하게 될 때가 많다. 삶이란 갈등을 용인하는 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삶과 죽음이라는 두 극단 안에서 조금씩 나아가는 법을 배우면서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고장 나면 고치면서 살아가는 것이 삶이다.
국립공주병원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매월 주제를 생각하면서 사람이 정신적으로 혹은 신체적인 고통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인가란 생각을 깊게 해 보게 되었다. 한 번도 완전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완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할 정도의 수준의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갈망하는 것이 아닐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마음 돌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몸에 이상이 있을 때는 명확하게 신체가 알려주지만 정신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그걸 알아채리기가 쉽지가 않다. 항상 행복하게 살 수는 없겠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할 때 손을 내밀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마음 돌봄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음을 생각하며 마음 채움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