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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07. 2024

부안과 김제사이

새만금의 역사 탐방길을 돌아보고 방문해 본 지평선 새마루

1년 동안 새만금지역을 방문하면서 군산, 김제, 부안지역의 곳곳을 다녀보았다. 새만금으로 흘러나가는 큰 물줄기는 만경강과 동진강이다. 부안에서 동진강을 건너가면 김제가 나오고 김제에서 만경강을 건너가면 군산을 만날 수가 있다. 지역의 사이마다 기름지게 만들어주는 젖줄이 있다. 강을 따라서 가다 보면 조성되고 있는 새만금 수변도시가 나오고 더 나아가면 고군산군도로 갈 수가 있다. 

부안의 인물로 기생으로 알려진 매창이 있지만 안쪽으로 들어오면 고희장군의 흔적도 있다. 고희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임금인 선조를 호위한 공로로 ‘호성공신’에 올랐던 인물이다. 

고희장군은 제주고씨 문충공경의 10대손이며 명종 15년(1560)에 지금의 부안에서 출생하였다. 그렇게 선조를 호위하였던 고희는 선조 41년(1608)에 왕이 승하하자 장군도 벼슬에서 내려와 부안에서 7년 동안 지내다가 광해군대에 56세로 세상을 떠났다.  장군의 묘 옆에 부조묘 사당 효충사를 세워 장군의 위패를 모셨다고 한다. 

고희 장군의 묘와 신도비가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싹조석강 당산이 있다. 쌍조석간은 돌로 만든 오리 조각을 돌기둥 위에 얹혀 놓은 짐대로, 대벌마을 입구에 액맥이를 위하여 세워 놓은 민간 신앙 유적이다. 

장승과 함께 마을 입구나 신성한 장소에 세워 액운을 방지하고 마을을 수호하는 신으로 솟대의 일종이다. 짐대는 진대·거 오기·수살막이대·까마귀·철통·솟대·솔대·별신대·영동대·화줏대·거릿대·오릿대·볏가릿대 등의 명칭으로도 전해진다.

부안지역도 새만금 수변도시가 들어서게 되면 많은 변화가 있을 듯하다. 강물이 이곳에서 채워져서 마치 바다처럼 보이는 풍경이 펼쳐진다. 

부안에서 김제로 나아가는 길목에는 여성의 석상이 눈에 뜨인다. 부안이라는 지역은 매창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조선시대에 이름을 날렸던 기생들이 연상되기도 한다.   송도 기생 황진이, 37세에 요절한 천재시인으로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이름을 날렸던 유희경과 시담을 나눴던 부안 기생 매창은 그 시대에 남다른 길을 걸었다. 

부안의 역사적인 흔적을 살펴보고 동진강을 건너오니 지평선 새마루라는 쉼터가 보인다. 지평선의 새로운 쉼터를 의미하는 지평선 새마루는 지역 주민의 삶과 문화 콘텐츠가 있는 주민 편의형 휴게공간과 음식점 등 수익공간 운영을 통해 내방객에게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건강한 먹거리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농특산물 홍보판매장 북 쉼터 수유실 전망 데크 트리하우스를 활용한 포토존 전기차 충전소 모정 등 주민 편의시설을 갖추어두었다. 이곳은 열린 공간이면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이곳에서는 김제 노을 피크닉 행사도 개최를 했었다. 아름다운 노을이 펼쳐지는 김제의 자연경관 속에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체험을 제공했는데 도시 청년들이 김제 지역 문화를 체험하며 지속 가능한 관계 형성을 위한 교류의 장이 되었다. 

군산과 김제, 부안은 그동안 변화가 없었던 조용한 도시였지만 새로운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계획도시인 새만금 수변도시는 중심 수로 폭이 30미터까지 확대되어 도시 내 수상교통망으로 연결되며 도심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스마트링 기반 자율주행도로를 건설해 스마트 정류장, 자율주행 셔틀버스 등 스마트 교통 기간시설로 연결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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