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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원

올해 크리스마스는 과연 산타클로스를 만날 수 있을까.

많은 것이 바뀌어가고 있다. 가치관도 바뀌고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조차 달라지고 있다. 학교에서 무언가를 배우는 학생들의 자세도 달라지고 있으며 기존 삶의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가 않아지고 있다. 크리스마스의 가치보다 더 자극적으로 노는 핼러윈데이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것은 더 이상 행복의 가치가 공존과 공감에 있지는 않은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레드원이라는 아주 교훈적인(?) 영화는 크리스마스 전날 철통 같은 보안을 뚫고 코드명 '레드 원' 산타클로스가 납치되고 크리스마스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레드 원'을 찾기 위해 사령관 '칼럼 드리프트'가 산타클로스 따위는 없다고 믿는 현상금 사냥꾼 '잭 오말리'가 함께 동분서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크리스마스에 나쁜 아이들은 선물을 주지 않지만 그렇게 평생을 따라다닌다는 꼬리표를 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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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에 하나는 과연 산타클로스가 하루 만에 모든 선물을 전 세계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해 주느냐이다. 영화 속에서 산타클로스는 엄청난 체력을 비롯하여 한 번에 전 세계의 모든 상황을 파악하며 몸을 자유자재로 늘릴 수도 있고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썰매를 타고 다니기에 가능하다는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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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원’은 눈사람 빌런을 시작으로 E.L.F. 의 듬직한 북극곰 요원 가르시아, 험상궂은 인상의 크람푸스, 크리스마스를 위협하는 마녀 그릴라까지 압도적인 몸집과 비주얼이 특징이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그렇듯이 아무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지 않는다. 모두가 같이 이 위기를 타개한다는 설정 속에 악인도 결과적으로 그럴만한 사유가 있다는 뭐 그런 설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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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존재를 이해할 수가 있을까. 무엇보다 칼럼 드리프트 역을 맡은 드웨인 존슨과 잭 오말리 역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의 티키타카가 관전 포인트가 있다. 착하다는 것은 과연 좋은 것인지 성장하면 할수록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정말 가르쳐야 할 것을 가르치지 않고 다른 사람보다 더 잘 사는 것이라던가 소유욕에 대해 너무 관대한 것은 아닌지 자신의 가정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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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클로스가 살고 있는 곳으로 오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자라나긴 했지만 애니메이션과 영화는 상당히 좋아한다. 누구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지 않으며 누구나 새로운 생각과 상상을 꿈꿔볼 수 있는 세상을 그린 영화가 레드원이다. 그렇게 불신하면서 자라난 아이는 결국 무언가를 믿고 싶었기에 그렇게 행동했다는 것을 알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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