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당간이 자리한 청주의 도심의 밤을 즐겨보기에 좋은 요즘
도시마다 방문해 보면 그 도시가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다. 세종시를 비롯해서 전국에 자리한 혁신도시들은 대부분 기존의 도심과 거리가 떨어져 있을뿐더러 초기부터 도시계획적으로 만들어진 도시였기 때문에 도시의 색이 만들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랜드마크가 될만한 건물이 도시 속에 자리 잡기까지 길게는 100년을 바라봐야 하고 유럽의 수많은 도시들은 1,000여 년의 시간을 가지고 도시의 색깔이 만들어졌기에 관광도시로서 경쟁력이 있다.
2030 세대들이 역사와 오래된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오래됨에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로마와 이탈리아의 고건축을 보면서 저건 오래된 건물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청주시은 재미있는 청주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청주시는 앞으로 지속적인 야간경관 조성사업을 통해 밤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청주시를 방문한 사람들이 청주에 머무르면서 야간 경관을 보고 더 많이 머무를 수 있게 만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청주의 원도심과 대전의 원도심을 비교하면 그 모습이 조금 다르다. 대전의 원도심은 축제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지가 않지만 청주시는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청주는 역사적인 공간을 활용하여 만든 청주 중앙공원과 용두사지 철당간을 축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이 적지가 않다.
도시가 매력이 있기 위해서는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과 동시에 골목길마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만드는 데 있다.
다양한 소공연이 열리고 있는 청주시에서 시민들은 사진으로 추억을 담고, 야간 산책도 즐기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최근에는 서문교에도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조명, 이른바 미디어 파사드가 등장했다.
청주시 중앙공원은 가을도 밤도 무르익어가고 있다. 청주시 중앙공원에는 특히 단풍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어서 그런지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본 것처럼 노란색 물결이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청주가 야간경관을 위해 조명을 설치하는 축은 이곳 중앙공원을 비롯하여 상당산성과 문암생태공원, 명암저수지등 주요 거점 산책로와 무심천의 주요 교량에 조명을 설치하는데 청남교와 흥덕대교에 미디어파사드와 조명을 설치하고, 방서교 일원에 음악 분수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낮이 짧아져서 6시만 지나면 금방 어둑어둑해지다가 7시가 되면 야간경관으로 바뀌어버린다. 이제 사람들이 많이 걸어 다니는 길로 걸어가 본다.
청주의 원도심을 거닐면서 요즘에는 어떤 브랜드의 옷과 신발이 있는지 윈도쇼핑을 해본다. 브랜드도 영원한 것은 없다. 마치 트렌드처럼 계속 바뀌고 있는데 맛집 역시 그렇다. 중앙공원의 그 유명하다는 호떡은 지금도 줄을 서서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용두사지 철당간이 자리한 곳에는 넉넉하게 여유 있는 공간을 조성을 해두었다. 청주시를 배처럼 생각하고 각종 수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두었다는 닻을 올릴 수 있는 모양처럼 만들었다는 용두사치 철당간이다.
용두사치 철당간의 앞에는 청주에 온전하게 읍성이 있었을 때 마을을 지키듯이 있었을 솟대도 복원을 해두었다. 시라도리 구라키치[白鳥庫吉]는 솟대가 신목(神木)을 숭배하던 신앙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하였다.
옛 청주읍성이 자리하고 있을 때 이곳은 청주 옥이 있었던 곳이다. 각처에서 체포되어 온 신자들이 옥살이를 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한다. 여러 신자들이 이곳에 잡혀 있다가 충청병영과 진영, 해미 형장으로 끌려가 순교하였다.
영화거리를 비롯하여 청주의 거리 곳곳에는 캐릭터들이 있다. 이 캐릭터들을 모두 찾아보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다. 목수 제페토가 나무를 깎아 만든 인형을 피노키오라 이름 붙였더니 요정이 마법을 부려 사람처럼 행동하고 말하게 된다.
필자가 방문했던 날의 핫한 공간이 이곳이었다. 영화 베테랑등에서 촬영이 되었던 곳으로 이곳에서는 아이들의 춤재주를 겨루는 이벤트 같은 것이 열리고 있었다.
재미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도시는 낮보다 밤이 재미있어야 도시가 살아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안전한 것도 중요하다. 단순히 유흥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걷기에 좋은 도시로서의 매력이 사람들을 끌어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