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트럼프의 당선

코스피, 환율 모든 것이 한국에게 불리하게 될 4년

한국사람들은 트럼프가 당선이 되고 나서 살짝 어리둥절할 테지만 필자는 트럼프의 당선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껍질로 만들 것이라는 생각은 했었다. 트럼프가 단순히 미군의 주둔비용을 올리느냐는 사실 큰 문제는 아니다. 어차피 국가예산에서 쪼개면 될 것이고 그만큼 국방비를 조정하면 될 것이다. 한국 언론이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세계적인 한국의 건조 능력을 알고 있으며, 보수와 수리, 정비 분야도 한국과 협력이 필요하다. 이 분야에서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누길 원한다"라고 언급했다고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기사를 썼다는 사실이다. 와~ 이런 병~신 같은 언론을 봤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아서 한국의 조선업체에 미국기업이나 국방부가 계약을 하면 될 것을 굳이 왜 트럼프는 그걸 언급했을까. 당연히 외국인 들어 이런 기업들을 매입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들은 돈이 되는 것을 사는 것뿐이니까 말이다. 미국의 법에 미국의 해역을 돌아다니는 상선이나 군함은 미국에서 제조를 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법이 있다. 엔비디아, 애플, MS 등으로 대표되는 IT기업이나 금융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제조업은 모두 다른 나라가 하고 있는데 한국 내에서 제조하던 조선업조자도 미국으로 끌어들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기업의 실적은 단기적으로 좋아질 수가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좋아할 일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해리스와 트럼프의 대결은 관심이 없지는 않았지만 낙태법이라던가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대우와 인권 등은 사실 미국인들의 이야기이지 관심은 많지 않았다. 조 바이든도 한국에게는 그다지 우호적인 대통령은 아니었다. 해리스가 당선이 된다고 해서 한국이 좋아질 일은 거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조 바이든이 추진한 IRA 법이 이제 한국에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 공장을 세우고 생산을 하는 것을 거의 반강제적으로 강요하면서 돈을 투자해 주었지만 그 돈은 그렇게 메리트는 없다. 그런데 언론들은 그걸 대서 특필하면서 대기업들의 밝은 미래를 청사진처럼 보여주었다. 돈에 미친 언론이니 그럴 수 있다 치자.


게다가 윤석열이 미국을 갈 때 마치 그걸 실적처럼 홍보까지 했다. 그건 실적이 아니라 한국을 가난하게 만들 악수를 둔 것이다. 트럼프가 당선되고 나서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이나 코스피가 작살이 나기 시작한 것은 그 여파이며 트럼프가 바이든의 그런 정책을 그냥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거나 투자할 금액만 볼 때 100조가 훌쩍 넘는다. 그 정도의 돈은 전라남도 척박한 고흥을 울산광역시보다 더 많은 유입인구와 정주인구를 만들 수 있는 기업기반을 만들 수 있을 정도다.


솔직히 달러로 환전을 해놓은 것을 고민했었다. 현재 각종 기금을 활용해 환율방어를 하고 있지만 보유외화가 3천억 달러로 떨어지게 되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3천억 달러대의 외화가 있다고 하더라도 2천억 달러 가까이는 사실 바로 사용하기 어려운 자금이다. 미국에 설비를 짓고 생산을 시작해서 미국에 판매가 되면 그 달러가 국내로 들어올 이유가 없어진다. 달러가 국내로 유입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돈이 안 돌기 시작하고 내수는 더욱 무너지며 치솟는 환율은 물가를 올리게 된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말했지만 삼성의 미래는 이제 없어 보인다라는 말을 했었다. 그래서 대부분 손해는 보지 않고 처분은 했는데 아주 약간 물렸다. 제길... 트럼프 당선 이후에 이렇게 빠르게 고꾸라질 줄은 몰랐다. 개인적으로 회사를 다닐 때 수원의 삼성전자와 협업을 했기 때문에 기업의 성향을 잘 알고 있다. 너무나 고루한 조직이며 난 이것만 할래라는 것이 강한 조직 문화가 있다.


요즘 분위기를 보면 악재에 악재가 더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어차피 정치인들은 누가 권력을 잡는가에만 관심이 있지 본질에 대해 관심이 있는 정치인들은 없다. 세상 살기 싫고 희망이 없다는 사람들이나 세상 무너지면 좋겠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기업들의 주가를 보면 그렇게 희망이 없다는 것을 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소비를 하려고 들어오는 중국인들의 급속한 감소는 중국의 현재상황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호텔신라와 같은 기업의 매출을 예측하게 만든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호텔신라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관광산업이 얼마나 허약한지 보여주고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동남아인들의 방문이 늘었다고 하지만 그들의 소비는 그렇게 크지 않다.


트럼프 당선 이후에 한국의 근미래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불안한 환율은 계속 급등락을 할 것이며 주로 급등의 그림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주식 투기를 제외하고 국내에 투자할만한 기업이 어디에 있을까. 모든 것이 정체되어 있는 데다가 돈이 빠져나갈 일만 남은 한국 코스피가 올라가는 것도 이상해 보인다. 한국은행이 기준환율을 내리는데 베팅을 했다면 지금 달러로 바꾸어놓는 것도 괜찮다. 지금 정부가 대출을 조이고 싶어서 조이는 것이 아니다. 완전히 폭망 할 것 같으니까 어쩔 수 없이 부동산 대출에 손을 대고 있을 뿐이다. 환율도 내리고 싶고 여러 가지 추가 대출도 해주고 싶지만 사정이 그렇게 여의치 않다. 한국이 북한처럼 독립경제를 꿈꾸지 않는다면 말이다.


앞으로 4년은 참 다이내믹 해질 것 같다. 전체적으로는 좋지 않겠지만 기회를 계속 생겨난다. 안전한 시장에는 기회가 없지만 자꾸 흔들어대면 그 속에서 기회는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언론이 열심히 돈을 받고 홍보해 주지만 삼성전자가 내놓은 폰이 가로로 접힌 들 세로로 접힌 들 두 번, 세 번 접힌 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문제는 플랫폼이라는 것을 여전히 모르고 있으니 말이다.


경제적으로만 보았을 때 한국은 거의 완벽한 미국의 속국화가 되어가고 있다. 문제는 우리는 미국의 대통령을 뽑을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즉 미국이 한국을 배려해 줄 일은 많지가 않다는 의미다. 언론은 환율이 1,300원 대일 때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 지금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하고 있다. 아마 1,500원대가 되더라도 비슷한 말을 할 것이다. 어차피 결과가 나온 다음에 과거일을 들먹이는 사람들이니 뭐 새로울 것도 없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도박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