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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22. 2017

처음 만난 철학

철학을 맛봐야 하는 이유

"배부를 돼지가 되기보다 배고픈 인간이 되는 것이 낫고, 배부른 바보가 되기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는 것이 낫다. 그리고 만약 그 바보나 도지가 이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들이 이 문제에 대해 그저 자신들의 관점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은 살아가는 삶이지만 그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크라테스는 잘 사는 것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정의를 했다. 

'영혼'을 훌륭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영혼을 가꾸는데 힘써야 한다. 아무리 돈을 쏟아붓고 용모를 가꾼들 내면의 '영혼'은 훌륭해지지 않는다. '영혼'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좋은'방향으로 이끌어야만 훌륭해지는 법이다. 


육체적인 쾌락을 넘어서 정신적인 쾌락을 추구하다 보면 육체적인 것만으로 채우지 못하는 것이 생기게 된다. 철학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이 세상이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철학을 맛보고 읽어야 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선과 악이 모호해지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그릇된 것조차 맞다고 착각하는 현대에 철학을 읽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책은 철학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400여 페이지가 안 되는 분량에 그 많은 철학 거장들의 이야기를 모두 담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적어도 철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지침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듯하다. 책에서 언급한 철학자들은 대부분 한 번쯤은 들어보았던 사람들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니콜로 마키아벨리, 르네 데카르트, 토마스 홉스, 바뤼흐 드 스피노자, 빌헬름 라이프니츠, 존 로크, 데이비드 흄, 장 자크 루소, 임마누엘 칸트, 제레미 벤담,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쇠렌 키에르케고르, 존 스튜어트 밀, 프리드리히 니체 등... 현대의 철학자들은 적지 않았다. 

철학자들이 남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삶의 지혜가 무엇인지 사람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사랑이란 그리고 통찰력 있는 관점이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지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간은 원래 남녀로 나뉘어 있지 않았다. 신에게 계속 불손한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제우스가 남녀로 갈라놓은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반쪽을 찾아 헤매는 것이 당연하다." 

인간에게 국가는 꼭 필요한 이유는 생존과 선, 즉 행복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국가가 생존을 넘어서 더욱 '좋은'것을 지향하려는 본성이 있다고 보았다. 


우리는 짧은 인생을 부여받은 것이 아니, 스스로 인생을 단축시키고 있다. -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상당수의 사람들은 목적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바쁘게 산 사람이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오래 살았다고는 할 수 없는데 이는 그저 존재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세네카는 명예나 재산을 좇으며 시간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정말 집중해야 할 문제에 시간을 써야 한다고 설교했다. 


인간 불평등의 기원이나 사회계약 등의 근본적인 물음을 인지하고 사색해볼 수 있는 내용이 적지 않다. 루소는 정부와 시민 사이의 관계를 명확하게 정의하였다. 법치 국가에서 정부는 주권자인 시민을 대신하여 통치하는 '공무원'에 지나지 않는다. 시민과 공통의 이익을 추구하는 일반 의지에 기초하여 통치를 행하는 것이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즉 정부는 특정 단체의 이해와 관심하여 기초하여 통치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기만에 빠져 유한성의 절망에 사로잡혀 산다. 가능성이 없을 때 사람은 스스로를 공격하기도 한다. '내 힘으로도 어찌할 수 없다.' 혹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라고 포기하면 이상적인 자기가 될 수 없고 지금 존재하는 자기를 잃는 것이다. 과거를 회상하며 '이렇게 되었으면 좋았을걸'같은 것에 희망이 없다. 


약속이 정말 중요하지만 그걸 제대로 이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니체는 양심을 약속하는 능력이라고 규정하였다. 간단하고 깊이 있는 사고방식으로 책임을 자각하고 약속을 잘 지키고 약속한 상대방을 배신하지 않으면 그것이 양심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죽음의 본질

첫째, 죽음은 현존재의 '끝'이다. 

둘째, 죽음은 앞지를 수 없는 가능성이다.

셋째, 죽음은 나에게 가장 고유한 가능성이다.

넷째, 죽음은 교섭의 여지가 없다.

다섯째, 죽음은 규정되지 않았지만 확실하다. 


상식처럼 생각되는 것들이 상식처럼 이행되지 않는 것은 철저히 음미하고 문제점을 찾아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강력한 사고로 원리를 단련하여 일반의 시민 감각으로 시험하는 것이 현대 철학에게 요구되고 있다. 나만 잘 사는 것은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화일 뿐이다. 좋은 인생 더불어 잘 살기 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현대인들은 좀 더 읽고 생각해야 한다.  


바쁜 사람일수록 인생은 짧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인생을 주체적으로 산 것이 아니라 그저 존재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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