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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장항(長項)

기차역, 일자리, 항구, 인구증가, 먹거리로 채워졌던 도시

금강하구둑을 사이에 두고 군산과 맞보고 있는 지역이면서 가장 부흥했던 도시가 장항이라는 도시다. 1931년에는 장항선(長項線)이 개통되고, 1937년에는 장항항(長項港)이 완성되고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1938년 10월 1일에 장항읍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몰려들면 문화시설도 확충되고 술집도 늘어나고 먹거리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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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의 한 행정구역이라는 이곳은 긴 목에 읍이 생겼다 해서 장항(長項)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장항읍의 이름은 서천군의 옛 남부면 지역에 있었던 장암리와 항리를 합쳐 만든 서남면 장항리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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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 6080 음식골목 맛나로의 골목의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창선1리에 자리한 서천군문화예술창작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길을 건너가면 꼴뚜기 축제가 열리는 물양장도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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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골조만 남겨두고 있어서 예전에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었는지를 알 수가 있다. 올해에도 서천 장항이라는 지역을 여러 번 방문해 보았다. 맥문동 꽃 축제가 열렸던 곳이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위쪽에 자리한 송림숲으로 올라가 보면 자연과 함께 동화되는 송림동화도 만나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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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의 사진만을 보고 그 시절의 삶을 유추해 볼 수는 있다. 장항에 조성된 송림동화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역관광개발사업에 선정되면서 장항송림산림욕장에 조성되는 문화집회시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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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항과 장항역, 서천군문화예술창작공간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충청남도는 서해안을 따라 당진항, 대산항, 장항항이라는 국가가 관리하는 3대 주요 항만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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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제련소 굴뚝, 장항화물역, 국제무역항, 죽산리 염전 등 근대산업 시설은 여전히 잘 보존돼 있다. 이곳에서 토목일을 하던 친구 때문에 장항이라는 지역을 처음 알게 되었다. 1989년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장항제련소가 폐쇄됐고, 금강 하굿둑 건설로 장항항의 기능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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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는 서천군을 이끌고 나가던 지역은 바로 장항이었다. 20년 정도의 영화를 누리던 곳이 바로 장항이다. 2000년대 들어 급격한 인구 유출과 상업 활동 축소로 어려움을 겪던 서천군이 지역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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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모시 짜기는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서천갯벌은 2021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항구의 기능은 축소가 되었지만 여전히 바다는 앞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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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황금어장에서 잡히는 갑오징어, 광어, 도미, 꽃게, 전어 등을 주제로 한 수산물 축제는 사계절 열리기에 사람들이 수시로 방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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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천군의 장항은 문화도시로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축제 산업화 모델을 통해 문화의 가치를 수익형 구조로 만들어 지방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11월이 가기 전에 서천 장항바다의 풍성함에 푹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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