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같은 여행에서 평온하지만 다채로움이 있는 청남대
마블의 캐릭터이며 시리즈물로 많은 인기를 누린 스파이더맨의 대사 중에 가장 기억이 나는 것은 "큰 힘에는 큰 책임 있다.(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라는 대사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이야기와도 맞닿아 있으며 그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힘을 줘보면 안다라는 표현과도 무관하지 않다. 어떤 자리는 가장 많은 결정을 하면서 가장 많은 고뇌를 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그런 많은 고뇌와 결정을 했어야 하는 사람의 휴가지로 충북에 자리한 청남대가 있었다.
충북의 여행지이면서 이제는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청남대는 12월부터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을 한다. 청남대에서 1박 2일을 할 수 있는 숲빛 스테이는 살아있는 자연과 역사, 문화⋅예술⋅힐링의 테마정원 청남대의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역사의 현장 청남대에서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나 치유와 행복을 담아갈 수가 있다.
어떤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성장은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많이 느끼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면 잘 쉬는 것이기도 하다. 쉰다는 것은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재충전의 기회를 가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달려왔던 모든 것들을 재정리하는 효과가 있다.
어떤 것들은 빠른 변화가 좋지만 어떤 것들은 느린 변화와 고풍스러운 것이 좋다. 떠날 것 같은 가을이 아직 떠나지 않고 머물고 있는 지금 사진에 담기 위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를 방문했다. 대통령의 가족을 비롯하여 정부부처의 책임자들이 수없이 방문했을 청남대는 모든 편의가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휴식을 위한 여행을 가면 좋은 것 중에 하나가 삼시 세끼를 잘 챙겨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글을 쓰면 매번 끼니를 잘 챙기는 것이 쉽지가 않다. 격이 있는 공간의 인테리어는 마치 건축에서 볼 수 있는 장식을 보게 된다.
지금은 청와대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예전에 공간의 디자인을 보면 미국의 백악관과 한국의 청와대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었다. 청남대 역시 붉은색의 카펫에 우드톤의 공간 디자인이 한국적인 색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서 머물면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방문해 볼 생각이다. 청남대는 처음에 오픈을 하고 나서 방문한 다음에 1~2년에 한 번씩은 방문해서 글을 쓰기도 한다.
유럽의 유서 깊은 궁전과는 다르지만 그런 궁전이라면 사실 서울의 경복궁과 비교할 수가 있다. 청남대는 초록으로 뒤덮여 있어서 따사로운 가을 햇살 가운데 길을 걸으면 건축적인 장관을 만나게 된다. 건축은 한 시대를 공간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대통령이 머물렀던 이 공간은 살아있고 변화하며 오래되었지만 새롭다.
휴양공간의 주변으로는 산책로와 함께 접근성이 좋은 편의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지만 지금은 다른 용도로 활용이 되고 있다.
외국에는 일반주택에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수영장이지만 한국은 공공의 수영장외에 개인 수영장을 갖춘 경우는 드물다. 청남대이니만큼 수영장 시설을 갖추어두고 있었다. 지금은 탁 트인 야외공간에서 쉴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을 해두었다.
사람은 공간에서 느끼는 감각과 상상력이 공간을 창조하게 만든다. 인간의 감각과 상상력은 예술에서 완성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런 예술을 우리는 건축이라고 부른다.
자연이 만든 붉은 색감으로 수놓은 이 길은 정말 가을 같은 곳이다. 12월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색채감을 보여준다니 자연의 변화를 재미있고 오묘하기도 하다.
호수를 보면서 쉴 수 있는 이곳은 그늘집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지금도 골프장을 가면 중간에 쉴 수 있는 그늘집들이 있다. 이곳에서 가볍게 한 잔 마시기도 하고 음식도 먹을 수가 있었다. 말 그대로 그림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찌푸렸던 하늘이 사라지고 갑자기 해가 비치기 시작했다. 휴가란 매일 흐리던 혹은 쨍하게 태양이 비추던 곳에서 가끔씩 내려오는 햇살 같은 존재가 아닐까. 청남대에도 모노레일이 설치가 될 예인데 설치되는 곳은 청남대 정비창고에서 제1전망대까지 350m 구간이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있는 청남대는 1983년부터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다 2003년 4월 18일 민간에 개방되고 시간이 지나 2024년 수채로 그리기에 너무나 좋은 풍경이 청남대에 펼쳐져 있었다. 붉은색으로 채워진 이곳은 아름답기만 한 가을풍경의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붉은 감성을 한 스푼정도 넣으면 맛있어지는 소리풍경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