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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억, 캠핑

청량산의 가을을 만끽하며 즐기기에 좋은 청량산 캠핑장

한국은 사계절이 명확한 나라다. 그래서 사주나 어원을 보면서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알 수가 있다. 봄은 보다에서 여름은 열리다에서 가을은 갓다에서 겨울은 겻다에서 어원이 만들어졌는데 각각 목왕절, 화왕절, 금왕절, 수왕절의 특성이 있다. 가을은 금왕절이다. 금성과 맞닿아 있는 가을은 태양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행성으로 이미지는 아름답지만 높은 고운의 극한 환경을 가진 행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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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는 봄에 이곳을 방문했는데 이번에는 가을에 방문을 했다. 봄과 가을 모두 캠핑하기에 좋은 계절이기는 하지만 다채로운 색감으로 본다면 가을만큼 좋은 때가 있을까. 가을의 금성은 하루가 무려 243일이다. 금성에서 산다면 하루가 상당히 길게 느껴질 듯하다. 그만큼 가을의 짧은 시간을 충분히 만끽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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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모든 것들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속도로 태양의 주변을 돌고 있는 지구에서 어지럽지 않게 보낼 수 있다는 것도 모든 것이 균형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봉화군 청량산의 단풍은 작년보다 더 이쁘게 물들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니 어떤 단풍색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필자에게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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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청량산캠핑장은 약 1만 4000㎡의 면적에 카라반 7동, 데크 야영 14면, 쇄석 야영 14면을 갖추고 있으며 샤워장 2개 동, 개수대 2개소, 어린이 놀이시설, 개별 주차장 및 전기 공급시설도 완비하고 있어 야영객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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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에서 자주색까지 스펙트럼을 만들어 놓는다면 이곳에는 그 사이사이 틈새를 채울 만큼 다양한 색감으로 채워져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중환은 서적 ‘택리지’에서 백두대간의 8개 명산 외에 대간을 벗어난 4대 명산 중 하나로 청량산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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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라는 것은 평소에 대화를 하지 못하고 바쁘게 살아가던 일상에서 잠시 하던 일을 내려놓고 소통하고 흏식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다.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47호인 청량사의 유리보전과 현판은 고려 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피난 왔을 때 쓴 친필이라 전해지고 있으니 이곳은 깊은 산속 옹달샘을 찾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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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은 올해 봉화군 평생학습 가족캠핑스쿨을 개최하기도 했었다. 별 관찰하기에 봉화군 청량산만 한 곳도 없다. 변화하는 사회에서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혹은 자녀들에게 미래를 말하기에 좋은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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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캠핑장에서 청량산의 볼거리를 볼 수 있는 곳까지 멀지가 않아서 산책하기에도 좋다. 아래로 떨어져 있는 낙엽들이 공간을 채워두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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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아래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가을바람처럼 청량하며 천천히 고개를 들면 위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와 바위봉우리가 우람한 자태로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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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로 가는 길목은 원효대사의 구도의 길이기도 하다. 청량산이 한결 가까이 다가선다. 보이는 것의 명암과 윤곽이 더욱 또렷해지는 가을이다. 해가 많이 짧아졌지만 가을의 분위기가 아직 남아 있어서 그런지 물의 맑음과 어두움 그리고 윤곽이 명확해진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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