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의 도심에 자리한 당진향교에서 머물러 보다.
헛된 것들은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못 본 척 외면하는 사이에 온갖 거짓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횡행한다. 물이 새는 항아리에는 아무것도 못 담는다. 겉보기에 멀쩡해도 한번 믿음을 잃으면 깨진 독이다. 마음에 부끄러운 일이 없고 거짓이 없을 때만 깃드는 거룩한 기운이 호연지기라고 한다. 그러다가 한 번이라도 탐욕에 눈이 팔리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허깨비 인생이 되어버린다.
당진시의 중심에서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당진향교는 1407년(태종 7)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되었다. 여러 번 중수하였으며,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명륜당·동재(東齋)·서재(西齋)·내삼문(內三門)·제기고(祭器庫) 등이 있다.
당진향교의 들어가는 입구의 옆에는 명륜학당이라고 쓰여 있는 것이 보인다. 유교 아카데미는 인공지능(AI)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유림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문화체육관광부의 유교 지원 국고 보조사업을 받아 ‘2024년 유교문화 활성화 사업’으로 진행되기도 했었다.
사람의 배움은 자신을 다스리는 데에 있다. 애이불비는 슬퍼하되 비탄에 빠져서 자신을 짓이기 지지 않게 하며 낙이불음 즐거워도 도를 넘으면 뒷감당이 안된다. 무심한 일상의 행동거지 속에 그 사람의 무게가 드러난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때 본모습을 볼 수가 있다.
당진향교에도 해가 떨어져 가고 있다. 당진향교는 당진시 교동 2길 33-18에 위치하고 있는데 1530년 중종 대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학교조에 “현에서 동쪽으로 3리 떨어져 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사람을 보는 데 있어서 마음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말로는 그 사람의 본질을 알 수가 없다. 마음이 하는 일은 낯빛이 닮아간다. 알고자 하는 학생의 얼굴은 해맑다. 매일 듣고 보는 글의 모습을 닮아간다. 어떻게 해서라도 돈을 많이 벌까 하는 궁리만 하는 사람은 그 검은 속을 닮아 얼굴에서 드러난다. 도박꾼의 눈동자는 잠시도 쉬지 않고 희번덕 거린다. 사람은 생긴 대로 노는 것이 아니라 노는 대로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