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걸어보기에 좋은 서산의 성암저수지
세상에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즉 타인의 어떤 생각들은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서산의 성암저수지는 서산부장리고분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저수지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데 다른 저수지들처럼 데크길 같은 것이 조성이 되어 있지는 않지만 걷기에는 좋은 곳이기도 하다. 맹자가 천하에 도가 있으면 덕이 작은 자가 덕이 큰 자에게 부림을 당하고 현능함이 작은 자가 현능함이 큰 자에게 부림을 당한다고 했던가.
12월도 중순으로 들어가는 이 시기에 성암저수지를 걸어보면서 요 근래 일어난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본다. 대설도 지나고 이제 동지가 다가오면 1년 중 밤이 가장 긴 때가 온다. 동짓날에는 동지팥죽 또는 동지도 죽·동지시식이라는 관습이 있는데,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를 넣어 끓인다.
성암저수지는 농업 관개용 저수지로 1966년 준공됐는데 한적한 농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곳은 붕어와 배스가 서식하고 있다. 저수지는 서산 IC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 서산시로 가는 사람들은 성암저수지를 스쳐서 지나가게 된다.
성암저수지의 주변에는 적지 않은 논들이 있다. 1년 농사를 끝내고 이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쉬고 있다. 하늘에도 도가 있다고 하는데 그도가 없으면 힘이 작은 자가 힘이 큰 자에게 부림을 당하고 세력이 약한 자가 세력이 강한 자에게 부림을 당한다.
서산시도 미래 항공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2024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콘퍼런스가 개최되기도 했었다. 미래항공이 자리를 잡기 위해 도심항공교통법등이 연구가 되고 있다.
성암저수지는 서산시의 중앙에 자리한 중앙호수공원보다 훨씬 큰 규모의 저수지이기도 하다. 서산시 음암면 성암리는 마을 어귀에 북극성 이름을 가진 별바위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성암리에는 미륵이 있어어 미륵댕이라고 부르기도 했었는데 지난 1989년에 사라진 이후에 찾지 못해서 미륵과 비슷한 불상을 만들어두었다고 한다.
미래항공이 현실화되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KTX가 대한민국을 하루 생활권으로 만든 것과는 전혀 다른 변화를 만들어낼 것 같다. 우선 공간구조가 많이 달라질 듯하다. 이렇게 한적해 보이는 곳에도 다른 형태의 도시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마을이라는 공간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예전과 같은 공동체 문화는 거의 사라져 가고 있다. 예전에 마을이라는 어원은 말을 기를 수 있을 정도의 물이 있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던 역참 있는 동네를 말, 마을로 변천된 것이라는 말이 있다.
성암저수지의 위쪽으로 가면 박첨지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서산박첨지놀이는 마을 주민이 중심이 되어 전승되는 민속인형극으로서, 양반사회의 모순과 남성과 여성의 갈등, 종교인과 세속인의 갈등 등을 해학적으로 인형극화한 놀이이다.
이정표에서 좌측으로 가면 박첨지 전수관이 자리하고 있다. 양반인 박첨지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되며, 등장인물은 흰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박첨지, 얼굴에 많은 점이 박힌 큰마누라, 연지와 곤지를 찍은 작은마누라, 붉은색 몸체의 홍동지등 캐릭터가 개성이 있다.
계절이 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사람의 생각도 변한다. 필요 없었던 법도 생겨나고 과거에 있었던 법이 필요가 없어지고 한다. 모든 소통은 만남에서 이루어지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는데에서 시작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