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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플랫폼

양양의 낙산에서 머무르며 자족도시에 대해 생각해 보다.

삶이 아닌 법이 모든 것을 삼켜버린 것 같은 이 시대에 한국은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계속 뒤로 걷고 있다. 뒤를 돌아보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뒤로 걸어갈 필요는 없다. 법은 국가를 지탱하고 공통의 기준을 만들고 살아갈 때 필요한 것이지 생산적이지도 않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지도 않는다. 그 분야에 일하는 사람들의 삶은 풍요로워질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모두가 법을 말하고 있다면 그 사회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게다가 그 법자체도 제대로 알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기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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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풀려버린 유동성을 기반으로 개발붐을 일으켰던 강원도의 모든 부동산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강릉, 속초뿐만이 아니라 동해, 양양등에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뿐만이 아니라 생숙도 모두 상당한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으며 반전은 힘들듯 하다. 덕분에 생숙으로 지어진 건물들은 저렴하게 숙박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서 모텔보다는 훨씬 쾌적한 환경에서 쉴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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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모든 도시들은 플랫폼시티를 지향하기 위한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도시 플랫폼이라고 하면 주거, 상업, 산업, 문화, 교육 등의 다양한 기능이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거주민들에게 일터와 생활공간 그리고 인프라가 갖추어져야 자족도시 모델로서 자리를 잡을 수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입주민의 주거 선택권을 확대하고 사회적 혼합(Social Mix)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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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도시로서의 여행은 모든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아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지역의 구심점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시 플랫폼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문화도심, 공간 트래픽, 예술 문화, 미래 문화, 소셜 포지션, 라이프 플랫폼등이 이어지는 사람, 공간, 지역의 연결과 순환이 필요하다. 겨울바다임에도 불구하고 양양의 바다의 파도소리는 마치 연주곡처럼 들리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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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형 숙박시설로 만들어졌지만 머무는 사람이 많지가 않아서 그냥 숙박시설처럼 사용되는 이 건물에는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가 않다. 그렇지만 최근에 지어진 곳이어서 쾌적하게 이용할 수가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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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잘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하더라도 사람이 없이는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 쉽지 않다. 어떤 도시가 지속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관계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도시 플랫폼이란 사람과 공간과의 관계가 주요 포인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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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은 물론 공간과 이에 필요한 환경, 사람중심의 기술이 결국 더 나은 삶으로 연결할 수 있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단순히 도시공간을 어떻게 조성하느냐를 넣어서 도시계획에서도 기술기반의 스마트라이프가 공간을 다르게 바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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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고 일어났나 싶더니 양양의 바다가 창밖으로 불을 밝히고 있다. 모텔과 호텔의 차이점은 바로 창의 크기의 차이이기도 하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는 모텔에서 창의 크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지만 바깥의 풍경도 보고 여유로운 생활을 만끽하기 위한 어행에서 호텔은 창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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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도시계획에서 도시가 발달하는 단계는 비교적 명확하게 구성이 될 수 있었다. 기차역등을 중심으로 한 도심, 인구가 늘어나면서 부도심이 생겨나고 다시 생활플랫폼이 만들어지고 다시 생성과 쇠퇴를 반복해 왔다. 그렇지만 지금은 인간과 지속성, 공간, 기술이 연결되는 도시 플랫폼의 중요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인구규모가 작은 도시일수록 집약된 도시공간이 필요하며 확장적인 여행경험을 어떻게 만들어주는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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