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새로운 바디와 렌즈를 영입해 보다.
캐논에 정품등록을 할 일이 한동안 없어서 들어가 보지 않다가 이번에 새로 구입한 EOS R6 Mark II덕준에 들어가 보았더니 지금 사용하는 DSLR인 5D Mark3가 2011년에 구매를 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오랜 시간 먼 거리를 오가며 교통사고와 각종 사고에서도 수리를 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하면서 셔터박스도 나가지 않은 채 곁을 지켜주었던 카메라다. 물론 앞으로도 활용을 하겠지만 노후화된 느낌과 함께 삐거덕 거리는 느낌이 들어서 한동안 신중하게 보아왔던 R시리즈 중 상급 기를 구매하게 되었다.
그동안 캐논의 인기 라인이던 DSLR를 모두 대체하면서 나온 R시리즈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18년이다. R시리즈가 나왔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그때 관련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R시리즈로 넘어가기는 했었다.
캐논 EOS R6 Mark II는 R6의 후속모델이다. 2022년 말에 출시될 때 가격은 EOS R6 Mark II 보디가 319만 원대며, RF 24-105mm F4L IS USM을 포함한 제품이 452만 원대였다. AF 성능 개선에 연속 촬영 성능까지 좋아지면서 캐논 EOS R3를 대신할 수준이라고 평가받는 EOS R6 Mark II는 ‘피사체 동작’이라는 새로운 HDR 기능이 추가됐다.
기존에 사용하던 오두막삼보다는 가벼워지고 그립감도 조금 다르다. 일단 센서 화소가 늘면서 정지 사진 화소 수가 5472x3648에서 6000x4000으로 늘어났다. 이전 모델보다 크기는 폭 138.4mm, 높이 98.4mm, 두께 88.4mm로 높이만 조금 높아졌고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 약 670g으로 10g 줄었다. 필자가 산 쇼핑몰에서는 125000원 정도에 판매되는 배터리가 추가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이라서 구매를 했다. 사실 사진을 찍을 때 배터리의 여분 1개는 거의 필수다.
하위 풀프레임인 R8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오래 쓸 요량으로 이 모델을 선택했다. 물론 상위기종인 EOS R5도 있지만 거기까지 굳이 갈 필요는 없어 보였다. 아래 모델로는 EOS R7 Mark II는 적층형 센서를 탑재한 캐논 최초의 APS-C 카메라가 된다. 올해 EOS R6 Mark III가 나올 예정이어서 그런지 캐논이 공식가격을 내린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내년에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향상된 자동 초점, 뛰어난 색 재현, 영상 촬영 기능은 스마트폰이 아무리 잘 찍혀도 넘어설 수가 없는 영역이다. Canon EOS R6 Mark III는 센서 시프트 기반의 더 강력해진 손떨림 방지 시스템(IBIS)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이 모델도 충분해 보인다. 나이가 먹을수록 무게에 의한 손떨림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인가.
가장 진보한 AF 시스템으로 평가받는 듀얼 픽셀 CMOS AF II와 EOS R3에도 탑재된 EOS iTR AF X 기술을 채용해 사람, 동물, 차량뿐만 아니라 말, 기차, 비행기와 같은 다양한 이동수단을 피사체로 검출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이제 가지고 있었던 오두막삼은 신중하게 포커스를 맞추지 않으면 흔들림은 어쩔 수가 없다.
렌즈를 마운트를 하고 나니 무언가 만족감이 든다. USB 연결을 통해 EOS R6 Mark II를 웹캠처럼 사용할 수 있어 스트리밍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도 조정이 가능하며 찍었던 사진을 가져올 수 있도록 연동이 가능하다.
오래간만에 큰 지출을 하고 나니 오랜 시간 배고픔에 굶주리면서 살아가야 할 듯하다. 좋은 가격에 산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비싼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캐논의 R시리즈는 R3에서 R10까지 라인업이 있으며 대부분의 모델이 이제 후속모델이 나오고 있으니 2세대 R의 라인업이 안착되었다고 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