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을 쓰기 위해 스스로가 연쇄살인범이 된 마케도니아의 타네스키
한국인들이 마케도니아를 기억하는 것은 필리포스의 아들 알렉산드로스 3세(BC 336~323)가 아케메네스(페르시아) 제국을 정복하고 나일강과 인더스 강까지 영토를 넓혔으며 인도에 그리스 문화를 전달하여 불교에서 부처의 모습을 만들게까지 했던 알렉산더로 기억을 한다. 한 때 위대한 제국의 중심지이기도 했던 남부 유럽 발칸 반도의 중남부 지역에 자리한 마케도니아는 고대 그리스어로 키 큰 사람을 뜻하는 Μακεδόνες(Makedones)에서 따왔다고 알려져 있다. 마케도니아는 그리스, 코소보, 불가리아, 세르비아, 알바니아등에 접해 있는 작은 나라다.
2차 세계대전이 종전을 하고 부부는 1952년 유고슬라비아 키체보에서 아이를 낳게 된다. 1952년은 세게 대전 이후에 한국보다 먼저 시작된 베이비부머 세대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아이의 부모는 둘 다 보수적이면서 어머니의 성향은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많지가 않지만 이때 태어난 블라도 나테스키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태어난 타네스키는 언론학을 공부한 후에 시와 글쓰기에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1973년에 법대생인 베스타와 결혼을 한다.
베스나는 키제보의 첫 번째 여성 변호사가 되면서 주목을 받는다. 타네스키 역시 언론인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1980년대에 노바 마케도니아와 우트린스키 베스티크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최고의 언론인 상을 수상할 만큼 주목을 받게 된다. 20여 년간 그렇게 주목을 받으면서 일했지만 여전히 어머니와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자신의 이력을 쌓아가던 타네스키는 주목을 받아가면서 성장하던 아내와의 사이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들어 타네스키의 이력은 그렇게 주목받지 못했다. 여기에 2002년에 아버지는 스스로 자살했으며 같은 해에 어머니조차 실수로 약을 과다 복용하여 사망에 이르게 된다. 어머니의 사망사유는 알려진 것은 없다.
그리고 타네스키는 다음 해인 2003년에 노바 마케도니아에서 해고가 되고 그의 아내는 2004년에 승진을 해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연예인도 벼락스타를 꿈꾸듯이 언론인 혹은 저널리스트, 글을 쓰는 사람으로 주목받아 자신의 커리어를 공고하게 만들고 싶다는 욕망은 있다. 사진기자면 퓰리처상을 받을만한 사진 한 장에 목숨을 걸듯이 주목을 받으면 탄탄대로의 길을 걸으려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심지어 없었던 일까지 뉴스를 만들어 소비를 하게 된다.
그렇게 글을 쓰는 사람으로의 커리어를 회복할 길이 없다고 생각한 타네스키는 특종을 만들기로 결심을 하게 된다. 와이프가 이사를 간 해인 2004년 11월 16일, 2007년 11월 초에 연쇄살인을 하고 이 피해자는 2005년 1월 12일, 2008년 2월 3일 키제보의 쓰레기장과 야산에서 각각 시신으로 발견되는데 공통점이 있었다. 알몸 상태에 몸이 묶였으며 성폭행을 당했다. 청소부라는 직업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이는 어머니의 직업이기도 했었다. 어머니에 대한 분노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지는 못하지만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타네스키는 경찰보다 먼저 두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이라는 것을 밝혀냈으며 사실 그가 남긴 체액등으로 인해 두 살인사건의 동일범이라는 것이 밝혀냈다. 타네스키는 일약 주목받은 언론인이 되었으며 그가 일했던 신문사의 판매부수는 1위를 기록하게 된다. 그는 2008년 5월 7일에 다시 한번 살인을 저지르고 이 사건은 5월 16일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된다. 이 사건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타네스키는 마치 눈앞에서 현장을 보듯이 자세힌 기사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다.
문제는 타네스키가 세 번째 살인을 하고 나서 범인이 범행도구로 사용한 전화선에 대해 자세히 기술을 했다는 점이다. 이는 경찰이 비공개로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었는데 이 사실 때문에 타네스키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된다. 결국 그의 DNA를 조사한 결과 그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2008년 6월 22일에 그를 체포하였다. 그는 체포되고 난 다음날인 6월 23일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 특종을 쓰고 싶은 욕심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단순히 그렇게만 말할 수 있을까. 유튜브 등의 채널이라던가 포탈의 기사들만 보아도 주목을 받아서 궁극적으로 경제적인 이득을 위해 얼마나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지를 알 수가 있다. 글을 쓰다 보면 올바르다 혹은 정의롭다는 표현이 적합한지에 대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살인범 저널리스트가 되었던 타네스키의 행태와 지금의 모습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살인만 저지르지 않았지 이에 준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지금도 얼마든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