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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 옹심이, 칼국수

정읍 샘고을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식의 매력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입맛을 찾아주는 음식이 있다. 어릴 때 어머니가 해주던 음식도 있고 우연하게 먹었던 어떤 음식에 대한 추억이 있을 수도 있다. 필자에게는 어머니가 해주었던 음식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없기는 하지만 성인이 돼서 먹었던 음식 중에 기억에 남는 음식들은 있다. 그중에 독특한 음식은 바로 팥으로 만든 음식들이다. 팥은 옹심이나 칼국수로 만들어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정읍이 팥으로 유명한 고장이어서 시장에 가도 팥과 관련된 음식을 먹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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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에는 정읍 샘고을시장을 방문한다면 장보고 온누리 상품권을 받아갈 수가 있다. 샘고을시장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국내산 농축산물과 수산물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구매 금액의 일부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특별 환급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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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를 사도 좋고 맛 좋은 한우를 구매해도 좋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이며 환급 한도는 1인당 최대 2만 원이다. 환급 혜택은 농축산물과 수산물 각각 1인 1회씩 적용되며 구매 금액이 3만 4000원 이상이면 1만 원, 6만 7000원 이상이면 2만 원의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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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팥으로 요리하는 음식점을 찾아봐야 할 듯하다. 정읍의 샘고을시장에서는 샘고을생활장인을 선정하고 있는데 옛날 팥죽이라는 집도 생활장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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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은 옛날부터 여름에 힘이 없을 때 먹으면 그만이라고 했던 음식이다. 특히 팥죽은 열무김치라 먹어야 맛이 더 좋다. 팥의 빨간색이 귀신을 쫓아내는 힘이 강해서 이것을 먹으면 몸에 있는 나쁜 기운이 빠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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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식 하나로 우울증을 극복하지는 못하겠지만 시름 시름하는 삶에서 어떤 음식은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우울증은 모두가 조심해야 할 마음의 병이기도 하다. 적어도 먹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은 삶의 동력이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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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은 붉은색을 띤 팥을 태양, 불, 피 같은 생명의 표식으로 여겼고 음의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동짓날 팥죽을 먹었다. 가게의 고사를 지낼 때 팥으로 된 떡이나 음식을 하는 이유도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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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에 새알심을 넣어 먹는 것은 염제 신농씨의 자손이란 의미로 새알심은 원래 동이새족(소호금천씨 족)으로부터 비롯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새의 알이든, 곡식의 알이든, 남자의 알이든 알은 생명탄생의 시작이기에 다시 태어나라는 소생의 의미애서 새알과 같은 옹심을 넣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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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노포식당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맛을 보면서 또 하나의 즐거움이 생긴다. 여름삼복에 팥죽을 쑤어 먹는 풍습이 있어 복죽(伏粥)이라고도 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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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은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각종 비타민과 칼륨,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해독과 피로해소에도 좋다고 하니 가끔씩 먹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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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든 태어났고 그렇게 살아간다. 한 번 사는 인생 의미를 가지고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굳이 민속적인 의미가 아니라도 팥 옹심이나 팥칼국수는 건강에도 좋고 좀 달달하기는 하지만 맛도 좋다. 고래 때까지만 하더라도 새는 해를 뜻했다고 한다. 올해 설날에 팥죽을 한 그릇 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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