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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막국수와 감자전

눈으로 즐기고 입으로 만족하며 마음으로 채워봤던 인제여행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다는 말을 들으면서 군생활을 했었다. 정확하게 인제군의 원통이라는 곳에서 군생활을 했었다.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다시 인제를 가게 되면 무얼 할까 생각했는데 그때는 보지 못했던 풍광도 보고 인제만의 맛을 보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이쪽 지역은 산이 너무 험하고 군생활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 나왔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버스터미널은 군장병들의 휴가는 물론, 지역민들에 타지로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를 오갔던 것이 엊그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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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인제 기린면에 자리한 유명한 막국수집이다. 막국수를 비롯하여 감자전과 수육으로도 유명한 집이다. 강원도 하면 감자가 유명하다고 했는데 사실 군대에서는 감자를 거의 먹어본 기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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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기린면이라는 지역에는 소양강이 흘러가서 합류하는데 양양군과 가까운데 낙산도립공원에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막국수집의 특징이라면 고명을 올리지 않고 동치미 국물과 함께 갓김치를 곁들여서 먹는 것이 특징이다. 메밀(음)과 갓김치(양)의 음양 조화를 적용한 선조들의 음식문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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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전을 집에서 해서 먹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감자전은 먹는 것은 주로 식당을 가서 주문할 때이다. 감자 자체에 전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단독으로 부쳐도 충분히 전이된다. 일반적으로 소금간만 조금 하고 아니면 주로 간장에 찍어 먹는다. 겉은 바삭하고 솥은 촉촉한 감자전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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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토속적인 음식점의 분위기는 바로 수육이 빠질 수가 없다. 푸짐하게 한 상 차려놓고 먹는 이 시간이 가장 즐거울 때일지도 모른다. 수육은 보쌈을 해서 먹는데 속이 맛이 있어야 수육의 맛이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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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적인 맛집이 즐비한 인제군에는 기린면에 있는 아침가리계곡도 좋고 북면에 있는 미시령이나 배바위 폭포를 방문해 보고 식사를 해도 좋다. 자작나무숲을 비롯하여 원시림의 형태로 잘 갖추어진 자연휴양림도 있는데 국립용대자연휴양림에서 숙박을 해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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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는 별다른 맛이 있겠냐만은 김가루에 밍숭밍숭한 맛을 더해줄 수육과 김치등을 얹어 먹는 것도 좋다. 이 음식점의 김치는 다른 음식점보다 맛이 좋은데 간이 세지도 않으면서 음식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맛이랄까. 꼭 인제라는 지역의 특징을 보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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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말들로 표현하면서 살아가지만 때론 어떤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사실 공부는 죽어라고 하다 보면 조금 알게 되고 그러다가 더 깨닫게 되고 그러고 나서 다시 부족함을 느끼고 영원히 돌아다니는 뫼비우스의 띠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 알 필요 없는 것들은 세상에 없다. 그냥 그렇게 스스로가 단정해버린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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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하면 내린천으로 유명한 곳이 아닌가.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 흘러가는 물이 유독 맑게 보인다. 군생활을 할 때는 그렇게 맑은 물이라는 것을 알지는 못했는데 말이다. 그렇게 매일매일 맑은 물이 흘러가는 것을 보면서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거기 있고 흘러가는구나라고 여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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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대자연휴양림에서 흘러가는 물을 보고 이제 매바위라고 하는 유명한 인제의 관광지를 가봐야겠다. 평소에는 탁 트인 풍광으로 잘 알려진 곳이지만 겨울에는 빙벽이 만들어져서 겨울 폭포 정복 나선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 인제 북면의 매바위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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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어딜 가면 마치 퍼즐을 맞추는 느낌처럼 다닌다. 퍼즐은 다양한 색으로 채워야 한다. 풍경만 넣어도 안되고 즐거움만 넣어도 안되며 음식만 넣어도 부족하다. 그렇게 잘 섞인 퍼즐 한 조각으로 채워 넣어야 완성했을 때 아~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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