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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4

더 커지고 있는 온라인 불법 도박판을 소탕하는 시원액션

과거보다 도박에 접근하는 것이 너무나 수월해졌다. 도박이라는 것이 특정 공간이나 강원랜드 혹은 해외로 나가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 손안에 도박장을 가지고 누구나 쉽게 도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요즘에 보면 범죄가 마치 겉에서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불법도박판을 여는 것은 돈이 되기 때문이다. 필자 같은 사람만 있다며 도박시장은 절대로 커질 수가 없을 텐데 말이다. 도박이나 우연한 기회 혹은 행운 같은 것을 0.00001도 믿지 않아서 친목 화투 따위 같은 것은 하지도 않고 보지도 않는다. 화투를 치지 않아서 지인들과 말할 기회가 없다면 차라리 대화를 안 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의 스타일로 밀고 가는 작품이다. 극장시장이 모두 초토화되고 웬만한 배우가 등장해도 모두 흥행을 못하고 있는 요즘에도 범죄도시 4는 흥행에 성공을 했다. 범죄도시 4에서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내면서 시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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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을 잡기 위해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하기 시작한다. 지난 작품과 비슷하게 국경을 넘는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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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직장에서 알았던 동생도 이쪽에서 프로그램 쪽으로 일했던 적이 있다. 얼마나 연관이 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필리필까지 가려고 했다가 결국에는 가지는 못했다. 전에 만났을 때 필리핀을 간다는 소리와 함께 많은 돈을 벌 것이라고 했는데 필자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 친구는 자신이 돈을 많이 벌러 간다는데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지 않느냐며 말하기에 그쪽일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지는 않기는 하겠지만 축하한다는 말은 해주지 못하겠다고 말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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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가 인기를 끈 것은 악역이 얼마나 악하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나쁜 놈인 것은 알겠는데 허무하게 당하는 것보다는 더 악랄해지고 더 사람들을 괴롭히면서 끝까지 버티는 데 있어서 사람들의 기대를 높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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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범죄도시 시리즈는 그렇게 새로운 것도 없다. 하지만 답답하지 않고 뒷맛이 개운한 영화를 찾는 요즘 관객의 수요를 정확히 겨냥하는데 마석도의 묵직한 맨주먹 액션과 백창기의 치명적인 급소만 노리는 ‘칼잡이’ 액션이 맞붙는 것을 보면서 쾌감을 느꼈던 것 같다. 지금도 하루에 한 번씩은 온라인 도박 URL을 담은 메일이 온다. 문자로도 오는데 이제는 잘 걸러져서 그런지 많이 오지는 않는다. 쉽게 돈을 버는 것이 미담이 되는 요즘 불법도박이 사라질 일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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