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청년공예 플랫폼과 덕벌 나눔 허브센터
도시마다 자리한 유흥업소는 한 도시의 발전과 함께 역사를 같이하게 된다. 노동자들이 모여있던 곳은 자연스럽게 술과 관련한 업소들이 자리 잡게 되는데 청주에 그런 역할을 하던 곳은 바로 이곳 밤고개였다. 국내 최대규모의 담배공장이었던 청주연초제조창이 있었을 때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퇴근 후에 모여서 마시던 선술집이 있었던 곳이 밤고개라는 곳이다. 지금 그역 사는 사라졌지만 다른 기능을 하는 곳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밤고개에는 주요 시설이 두 곳이 자리했는데 청주시청년공예플랫폼과 주민거점시설로 만들어진 덕벌 나눔 허브센터다. 청년의 기준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청년들만의 공간으로 손맛을 지향하는 이곳에는 섬유, 금속, 유리등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이 모여서 둥지를 틀었다.
청주시는 확실한 지향점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는데 특히 예술에 특화된 측면이 있다. 예전에 사용하던 공간을 재활용하는 데 있어서 예술과 작가들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만들어나가고 있다.
청주시는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됐는데 이에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186억 원을 들여 일류 문화도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시민 중심의 문화적 도시재생, 기록문화 브랜드 창출, 창의적 문화산업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밤고개라는 이야기는 들은 적은 있지만 밤고개가 활성화되었을 때에 청주시를 방문해 본 적이 없어서 예전에 어떤 모습이었을지는 모르지만 당시에 운영하던 그 술집 이름을 그대로 남겨두고 있어서 청주시민들이라면 추억을 향유할 수 있을 듯하다.
이곳이 청주시 밤고개라는 곳이다. 멀지 않은 곳에 예전의 청주연초제조창이 있었다. 하나의 산업으로 지역을 지탱하던 담배가 이제는 건강에 밀려 뒤안길로 사라져 가고 있다. 항상 이곳을 지나갈 때 밤고개시장이라는 이정표를 보았는데 한 번도 방문해보지는 못했다.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노후 전선 정비사업 등은 가경터미널시장, 복대가경시장, 밤고개자연시장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청주공예창작지원센터는 입구가 하나로 되어 있어서 섬유, 금속, 유리, 목공등으로 이어지는 공간으로 구획이 나뉘어 있다. 특히 열을 다루는 곳이 많아서 안전에 유의를 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청주는 기록문화도시를 지향하면서 맞춤형 자율적 문화사업으로 추진을 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청주 문화재 야행, 세상을 보는 철학 플랫폼, 향교서원 등을 기반으로 확산을 해가고 있으며 몇 년 전에 조성을 완료된 옛 연초제조창의 방치된 담뱃잎 보관창고인 동부창고가 문화예술활동 거점으로 적극 활성화를 해가고 있다.
이제는 도시마다의 색이 부여가 되는 것이 미래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도전을 지원해 주는 것은 그만큼 도시가 에너지가 넘치도록 바꾸는 일이기도 하다. 청주시는 올해 '다잡(job)고(플러스)! 자신감 잡고! 희망 잡고! 취업 잡고!'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데 지원 대상은 청주시에서 실제 거주하고 있으면서 6개월 이상 취업이나 교육‧직업훈련 참여 이력이 없는 청년이다.
청년공예지원플랫폼이 자리한 곳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최근에 개소한 덕벌 나눔 허브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덕벌 나눔 허브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져 식당과 카페, 사무실, 다목적실 등을 갖췄으며 지역 주민이 설립한 마을관리 사회적 협동조합이 운영을 맡는다.
오래된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도시재생새업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 플랫포모가 달리 지역 주민이 주축이 되어 운영되는 곳이기도 하다.
밤고개라는 지역이 가졌던 과거의 이미지는 사라졌지만 지역 주민과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가지고 청주의 명소가 될 공간으로 잘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