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바라보는 역사의 중심이었던 삼척시의 삼척도호부
정서와 감정은 사람마다 고유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정서는 우리가 살아가고 성공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연구는 끊임없이 해왔다. 정서를 위해서는 빠르고 소비적인 것을 보는 것보다 느린 풍경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서를 안정시키는 것은 자신이 가진 시간과 재능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세상은 다른 것을 보는 데 있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
지난해 여름이 끝 나갈 즈음에 삼척시 행정의 중심이었던 삼척도호부 관아지를 방문해 보았다. 삼척도호부 관아가 자리 잡은 일대는 성안 마을로 이곳은 가장 오래된 마을로 도시재생사업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의 중심에 자리한 삼척도호부는 부근에서 중심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고려 때 이승휴, 이곡, 안축, 정추, 김구용 등과 조선시대 숙종과 정조, 하륜, 심언광, 이이, 정철, 허목 등 당대 명인의 시문 200수가 남아 있는 명실공히 삼척의 명소를 보기 위해 들어가 본다. 우선 방문해 봐야 어떤 풍광이 명소인지 알 수가 있다.
아직 더위가 물러가지 않아서 땀을 닦으면서 삼척도호부를 걸어보았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그렇게 덥더니 이제는 그렇게 춥다. 추운 겨울날에 다시 생각해 보는 삼척도호부는 인상적인 곳이었다.
여름에는 시원한 가을이 기다려지더니 이제는 다시 여름이 그리워진다. 12세기경 처음 건축된 후 14세기 초 중건된 삼척 죽서루는 건축적, 건축사적, 문화적 그리고 경관적 가치를 인정받아 23년 12월 28일 지정된 새내기 국보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다. 삼척도호부 관아의 객사 진주관(眞珠觀)은 2022년 12월 70억 원을 들여 복원한 삼척도호부의 중심적인 건물로 부속 건물로는 응벽헌이 있다.
삼척의 삼척도호부의 대표적인 상징물은 바로 죽서루이다. 정면에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 현판이 함께 걸려있는데 건물은 9개의 기둥을 자연 암반에 세워 18개 기둥 길이가 모두 다른데도 웅장하고 균형미가 빼어나다.
백일홍이 관아 안에서는 아름답게 피어 있고 복원된 관아건물 외에도 여유 있는 공간조성을 통해서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의 삼척지방 행정관청은 동헌을 중심으로 인접해 있었으므로 동헌터가 있는 지금의 죽서루 부근이 행정의 중심을 이루었다. 삼척이라는 이름은 고려시대인 1018년에 삼척현으로 등장한 이후에 1393년에 삼척부, 1413년에 삼척도호부로 개칭된다.
지역마다 명소인 정자가 있다. 죽서루는 삼척시 서쪽을 흐르는 오십천을 내려다보는 벼랑에 자리하고 있고 누각 동쪽의 죽상사라는 절과 이름난 기생인 죽죽 선녀의 집을 따와 죽서루라 하였다고 전한다.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술과 우정을 나누며 인생을 담론 했던 흔적, 누각에는 숙종과 정조가 내린 시와 이율곡 등 많은 명사들이 쓴 글씨, 아름다운 심미안에 감탄하는 '송강 정철 가사의 터'라는 비등은 물이 맑아서 햇빛이 밑바닥까지 통하여, 헤엄치는 물고기도 낱낱이 헤아릴 수 있으니, 영동의 절경이라고 할만하다.
다시 봄이 되면 삼척시의 바다와 함께 삼척도호부의 풍광을 보기 위해 발길을 해봐야겠다. 죽서루의 옆에는 신라 문무왕의 전설을 품고 있는 용문 바위와 선사 암각화가 있어 죽서루의 흥취를 더욱 돋운다.
삼척의 느린 풍경과 달리 지금은 겨울이지만 삼척에는 삼척도호부외에도 증산해변을 넘어서면 나오는 삼척해변에는 바다 조망이 빼어난 길이 있으며 2000년에 개설한 새천년해안도로에는 산책로가 잘 조성이 되어 있다. 너무나 바쁘게 살아왔던 시간을 생각하며 길의 방향성이 맞았는지 생각해 보기에 좋은 계절 겨울이다. 겨울에는 느린 풍경이 어울린다. 빨리 달리면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