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모든 사람은 욕심이 생기고 나면 가치관이 달라지게 된다.

사람의 탐욕이라는 것을 어떻게 제한할 수 있을까.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는 누군가에게 권력을 줄 때는 그가 아무리 남용하고 싶어도 도저히 할 수 없게 만든 다음에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떤 사람이라도 권력욕과 물욕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콜롬비아라는 국가는 마약으로 얼룩진 국가이며 인구는 한국과 비슷하다. 마약과 불법으로 점철된 콜롬비아는 살기 좋은 국가일까. 그렇지만 그 나라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이기도하다.


영화 보고타는 1997년 IMF 이후로 살기 이후에 국희와 가족들은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터전을 잡으려고 한다. 이국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한인 상인회의 권력을 쥔 박병장 밑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 의류 밀수 현장에 가담하게 되고, 콜롬비아 세관에게 걸릴 위기 상황 속에서 목숨 걸고 박병장의 물건을 지켜내며 박병장은 물론 통관 중개인 수영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하게 된다. 본인의 선택으로 보고타 한인 사회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음을 체감한 국희는 점점 더 큰 성공을 열망하면서 변하게 된다.

4a66c99ffbd987e1baef8c14f85d144dc84f51b2.jpg

그냥 모든 사람들이 법과 상관없이 불법적으로 살다 보면 그것이 불법인지 알지 못하게 된다. 총을 아무렇게나 사용하고 폭력적인 국가에서 개인의 권리라는 것은 힘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보고타는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살아남는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에서의 인연으로 국희의 아버지가 한국에서부터 머나먼 콜롬비아로 찾아왔을 때도, 목숨이 오가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찰떡같이 어우러지는 표현도 등장한다.

ad923e1370a7092e7e2fcb6534f8c11f57d4040c.jpg

콜롬비아라는 나라는 아주 멀리 있는 국가이며 마약 때문에 그런지 매우 위험한 국가라는 이미지가 있다. 물론 외교부에서도 콜롬비아로의 여행을 권장하지는 않는다. 정치적으로 취약할뿐더러 물자나 경제적으로도 튼튼한 국가는 아니다. 콜롬비아를 보면 마치 쿠바의 안 좋은 이면만을 가지고 운영되는 국가라는 생각이 든다.

b17a5045b2c1d368fbbd896583d4f96188ee55a0.jpg

새로운 기회를 찾아서 콜롬비아 보고타로 갔지만 콜롬비아 의회에서 ‘밀수 방지법’이 발의되며 밀수품에 대한 세관의 감시가 강화되자, 보고타 한인 상인들 사이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결국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게 되면서 이들은 첨예하게 대립을 하게 된다. 영화는 기회를 말하지만 배신을 이야기하며 믿음은 그냥 모래같이 허물어질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파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