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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따오기

겨울에도 따오기는 남다른 겨울나기를 하고 있을까.

사람은 의복이라는 것이 있어서 겨울에도 버틸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물론 다양한 방법으로 열을 낼 수 있는 제품들도 있고 에너지를 사용해서 보온을 유지할 수도 있다. 야생동물들은 겨울의 매서운 추위에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 동물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따뜻하게 겨울을 지내고 있다. 어떤 동물들은 겨울잠을 자기도 하고 어떤 동물들은 따뜻할 때 먹이를 잘 챙겨두었다가 겨울을 나기도 한다. 최근에 경상남도 고성군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인 따오기의 서식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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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 방사된 따오기도 겨울을 나야 하지만 창녕에 자리한 따오기복원센터에도 겨울나기를 위해 담당 공무원들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한다. 사육 케이지 방문과 폐쇄회로(CC) TV 관찰을 통해 따오기 행동을 주시하고 있는데 따오기의 경우 AI에 감염되면 행동이 느려지고, 먹는 양이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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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어면과 장마면 내 따오기 사육 케이지에는 각 172마리, 129마리를 합쳐 총 301마리가 있다고 한다. 야생따오기는 다른 집단생활을 하는 철새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주로 집단을 이루면서 살아가게 되는데 따오기는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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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는 논, 습지와 같이 수심이 낮은 곳에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겨울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 얼지 않은 하천가로 찾아가서 먹이활동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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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은 철새들의 중요한 서식지이자 중간 기착지로, 매년 수천 마리의 철새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 속에서 힐링을 원하는 이들에게 우포늪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행지로 따오기에게도 겨울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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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에서 관찰된 따오기는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서 복원되어 2018년에 태어나 2021년 10월 방사된 암컷으로 확인됐으며, 현재는 시흥시 호조벌, 갯골생태공원, 연꽃테마파크 일원에서 활동 중이라고 한다. 2월까지는 따오기도 나름의 겨울나기를 통해 생존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람에게 겨울나기와 야생동물들의 겨울나기는 다르겠지만 어쨌거나 겨울나기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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