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의 탐욕, 부모의 과욕, 아이들 정신적인 학대의 결합
전 세계가 그렇다면 모르겠지만 한국만 유달리 미쳐가는 분야가 있다. 그 분야는 교육이다. 전 세계에서 교육에서 일타강사라고 불리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그렇게 많은 돈을 벌지도 못한다. 한국의 교육을 보고 있으면 한국의 미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사회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것은 제대로 미친 짓이다. 누가 봐도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평범한 직장인이 그런 짓을 했다가는 아이를 키우고 나서 빈곤층으로 전락한 다음 돈을 조금이라도 받고 집회에 나가서 극단적인 목소리를 내야 하는 뇌가 없는 상태의 좀비처럼 살게 된다.
특히 서울등의 주요 지역에서 선행, 과몰입등으로 교육을 받고 자란 학생들에게 어떤 능력을 기대할 수가 있을까. 그냥 남들보다 더 많은 돈을 들여서 선행해서 시험을 잘 보았을 뿐이다. 그 시험문제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돈과 노력 혹은 가학적으로 보일만한 학대를 받아가면서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기술을 만들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일지 모른다. 문제는 그렇게 배운 것이 아무런 쓸모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놓고 장관이나 주요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한국도 그런 기업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헛소리를 하고 앉아 있다.
학부모들 특히 엄마들은 자신이 그런 학대적인 교육환경을 겪고 싶어 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아이를 통해서 그런 꿈을 이루고는 싶어 한다. 거기에 사랑이라는 거짓된 가면을 씌워서 너 잘되라고 하는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놓는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상당한 비용으로 선행학습을 시키는 부모들이 목적하는 곳은 0.5% 정도도 안 되는 비율의 고등학교다. 그런 고등학교에 가면 우선 의대로 갈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어진다. 그다음에는 안되면 SKY정도를 안착할 수가 있다.
문제는 죽었다 깨나도 0.5%가 안 되는 아이들까지 그곳에 있다는 것이다. 부모들 특히 엄마들은 자신의 자식에게 애정을 가지는 것은 좋다. 그렇지만 제발 착각은 하지 말자. 무언가에 조금 관심을 보이고 그냥 툭 던진 말에 진심을 가지고 천재라고 생각을 한다. 천재 혹은 영재라고 생각하면서 되지도 않는 돈을 들인다. 자신이 그런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상태에 있지도 않은데 아이가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어떻게 알 수 있다는 말인가. 마치 눈 멀은 사람이 풍경을 보았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스스로를 알지도 못하면서 남을 안다고 하니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개인적으로 특정연예인이 광고하는 학원이나 회사등의 영상을 보면 불편하다. 그들에게 그런 회사를 광고하라고 관심을 준 것이 아닌데 그들은 교육이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지에 대한 생각 따위는 없다. 그냥 돈 많이 주면 광고를 할 뿐이라는 모습이랄까. 잘 알려진 의대의 여자친구 살인이나 최근 초등교사의 초등생살인사건, 장래가 유명한 장교의 내연녀 토막살인사건등 셀 수 없는 사건들의 공통점은 잘 배운 사람들의 잔인한 일탈이다. 어릴 때부터 그런 교육을 받아온 사람들의 머리가 제정신이라고 볼 수가 없다.
부모들은 정신적인 학대에 가까운 교육을 시켜놓고 그것이 그 아이의 정신을 어떻게 헤집어놓을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공부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공부가 아니라 그냥 스파이가 최악의 상황에서 버틸 수 있도록 다양한 스킬을 배우는 고문과 비슷한 것이다. 물론 살인기술은 배우지 않겠지만 말이다. 보통은 중학교까지 가는 과정에서 대부분 탈락하겠지만 그렇게 부어 넣은 돈이 지금의 사교육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줄어가면서 사교육은 이미 초등과 아동을 상대로까지 폭이 넓혀졌다.
학원을 등록하기 위해 아주 어려운 문제를 만들어놓고 그걸 못 풀면 아이가 문제라고 주입을 시킨다. 그리고 그렇게 통과한 아이들은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이룬 것처럼 우쭐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저 앞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데 그냥 누군가가 뛰어가니 목적지는 모르겠지만 모두가 우루르 뛰어가기 시작하는 것이 한국의 교육이다.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들이 과연 인성을 갖추고 공감할 수 있을까. 그런 걸 배울 시간이나 여유 같은 것은 없다. 세상은 어찌 보면 잔인한 것이니 그런 과정에 통과하지 못한 사람 따위는 존재의 이유조차 모르는 사람이 된 사람도 많다. 트리거가 없어서 그렇지 트리거가 생기면 그들은 괴물로 변신할 가능성도 높다.
한국의 교육은 감추어진 소시오패스를 생산하는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교육계에서 일하고 있지는 않지만 논문을 쓸 기회가 있다면 사교육과 한국교육시스템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범죄와의 연관성에 대해 쓰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수많은 학부모들이 자신의 말대로 잘 따라가다가 갑자기 변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초등학생까지는 자신의 의지대로 부모에게 반항하지 못하고 따라가다가 자신의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크게 충돌한다. 그런 때 부모가 가장 잘하는 말이 우리 아이 이렇지가 않았다는 것이다. 착했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너무 무책임하지 않은가. 그건 착한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대항할만한 힘이 없어서 순응했던 것뿐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천재나 영재가 아니며 천재나 영재는 어릴 때의 학대 같은 선행교육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폭넓은 것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스스로가 길을 찾아가면서 형성되는 것이다. 강남의 7세 고시를 위해 기다리는 수많은 학부모들을 보면서 저들의 생각은 아이를 통한 자신의 지위향상과 더불어 남들과 다르다는 선민의식으로 똘똘 뭉친 아집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생각뿐이 들지 않는다. 그들 중에 일부는 아이들을 원하는 곳에 보낼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학부모는 목적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돈만 쓰고 끝날테지만 그들은 자신의 자식이 여전히 다른 아이들보다 똑똑하다고 믿는 종교에 같은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