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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는 서산목장

목장 따라 걸으며 봄이 오기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채워보는 시간

해가 뜨는 서산목장에서 어떤 풍광을 기대했을까. 한국의 소의 품질을 위해 연구하는 목장이기에 사람들에게 접근이 제한되어 있다가 일부 구간이 오픈되어서 접근할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이 서산목장이다. 이렇게 언덕으로 이어진 길은 대가야의 무덤이 자리한 경상북도 고령에서 본 기억이 있지만 자연스럽게 목장으로 조성되어 있는 충남의 길은 처음 걸어보았다. 약간 서늘한 느낌이 들었지만 가볍게 나들이를 하기에는 괜찮은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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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목장길이 열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처음 방문해 보았다. 주차공간을 잘 갖추어두고 있는 이곳은 주말에는 차를 대기가 어려울 듯하다. 아직은 봄이 오지 않아서 알프스의 목장을 닮은 드 넓은 초록색 초원에 소가 한가로이 돌아다니는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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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될 길 외에는 다른 곳은 갈 수 없도록 되어 있으니 괜히 도전의식을 느껴서 소가 있는 곳으로 가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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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번 지방도로를 가운데 두고 동서로 물결치는 서산목장은 여의도 면적의 4배인 340만 평. 1969년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조선시대 12진산(鎭山)의 하나였던 상왕산(307m)의 울창한 숲을 베어내고 우리나라 최대의 목장을 만들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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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벚꽃을 볼 수가 없지만 목장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중순에서 하순 무렵. 목장길을 따라 수령 30년의 벚나무 1000여 그루가 초록색 목초밭을 배경으로 벚꽃터널을 이루는 것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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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걸어서 올라가 본다. 초록색 목초밭이 벚꽃과 어우러질 때 냉이꽃, 민들레등 형형색색의 풀꽃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게 된다. 목장길에 들어서면 철조망에 둘러싸인 완만한 구릉의 목장이 지평선을 향해 끝없이 달리는 이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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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계단수가 많은 편이다. 몽골을 가본 적은 없지만 몽골이 훨씬 더 끝도 안 보이는 풍광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곳이 몽골이다 생각하면서 보면 광활한 목장을 보면서 아~ 몽골이 이런 모습이겠구나라고 상상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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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에는 광활한 들을 볼 수 있도록 전망대를 잘 조성을 해두었다. 주변에 아담한 축사도 보이고 날 좋을 때 나온 한우와 들꽃이 만들어내는 풍경을 보면서 아직 오지 않는 봄을 기다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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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저 아래 둘레로 걸어서 돌아서 내려갈 수가 있다. 날이 흐리긴 했지만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은 이런 풍광을 기다린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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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과 평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이제는 먹거리도 만날 수가 있을 듯하다. 서산시 농업기술센터는 올해부터 2034년까지 한우특화거리를 조성할 것이라고 한다. 세부 사업들은 '먹고(食) 거닐고(道) 즐기자(樂)'라는 주제 아래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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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이후에는 목장 체험 테마 카페, 농축산물 직판매장, 서산목장 팜랜드, 관광 모노레일, 숙박시설을 조성한다고 하니 어떤 모습이 될지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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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곳에서 캐릭터들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대체 이 동물이 무엇이냐고 서로에게 묻는데 서산의 캐릭터 중 하나인 가로림만의 점박이 물범을 캐릭터화한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다음에 올 때는 벚꽃이 만개할 때를 맞춰서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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