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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다리 곱창, 구워 먹다.

3월 15일 예산 삽다리에서 열린 삽다리 한바탕 축제의 현장

곱창, 대창, 막창, 양등은 모두 돼지나 소의 부산물이다. 일반 사람들이 즐겨 먹던 고기 부위라고 볼 수는 없었다. 그중에서 돼지의 부산물이었던 곱창은 삶아서 새우젓에 찍어먹던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사람마다 입맛은 다르겠지만 오동통한 돼지곱창은 즐겨 먹는 서민음식 중에 하나다. 잘 손질하면 냄새가 사라지는 그 맛은 예산이라는 지역에서 주로 먹다가 이제는 전 국민이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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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에서 삽다리 혹은 삽교라고 부르는 곳에는 삽교역뿐만이 아니라 삽교전통시장도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선 먹기 시작한 것이 바로 삽다리 곱창이라고 한다. 연탄불에 구워먹어 보니 고소한 기름이 나오면서 고소함과 담백함이 있어서 즐겨 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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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단 하루 삽다리 한바탕 축제가 삽교에서는 열렸다. 익숙한 목소리의 트로트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해 삽교뿐만이 아니라 예산 주변지역에서도 이곳까지 찾아와서 흥을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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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을 맛있게 먹기 위해선 여전히 열심히 주걱으로 뒤집어야 하며 동글동글한 곱창을 골고루 노릇노릇하게 익히는 방법이다. 전골도 많이 먹기는 하지만 전골도 이제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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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에서 오래된 곱창집은 1963년 시장에 문을 연 '신창집'과 1964년 도축장 옆에서 시작해 오가로 자리를 옮긴 '할머니딸 숯불곱창마을'이라고 한다. 두 음식점에서 모두 먹어본 적은 없지만 삽교의 유명한 국밥은 여러 번 먹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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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참석한 사람들의 연령대는 다양했지만 모두들 옛날의 추억을 살리기 위해 모인 것이다. 2013년부터는 삽교 '섶다리'와 함께 곱창을 먹고 즐기는 주민주도형 '삽다리축제'가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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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홍성 등과의 중간지점이기도 한 삽교지역은 점점 잊혀가는 지역이었지만 천안·아산·온양온천·신례원·예산·삽교·홍성·합덕·인주·안중·평택역 11개 역이 이어지며 사람들의 방문을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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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한 트로트가수는 앙코르 주문을 받고 노래를 다시 부르기 시작했다. 삽다리에는 삽다리총각이라는 노래도 있다. "총각 총각 삽다리 총각, 꽃산의 진달래 손짓을 하는데 장가는 안 가고 날일만 할 텐가~" 삽교에는 아직도 총각이 많은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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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다양한 먹거리를 접할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해가 저문시간이어서 먹거리는 많지가 않았지만 삽다리 곱창을 파는 가게들은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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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건물을 현대식으로 만든 이쁜 카페들도 한 두 곳 씩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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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다리 곱창’으로 불리던 삽교곱창은 ‘예산군 8 미(味)’ 가운데 하나로 한때는 군청(郡廳) 소재지인 예산시장보다 더 유명세를 타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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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찾은 봄의 기운을 만끽하면서 공연도 즐기고 삽다리 곱창도 먹고 오래간만에 만난 지인들과의 술 한잔을 기울이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다시 여정을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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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기에 애매해서 한 부스에서 호떡을 주문해 보았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몰라도 유독 맛있게 느껴지는 호떡이다. 삽교 곱창이라는 익숙함 그리고 맛에서 연상되는 고소한 맛을 뒤로하고 올해 열린 삽교 한바탕 축제의 여운만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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