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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원의 진실

하늘의 문을 관찰할 수 있는 서산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

신용카드와 간편 결제, 페이 등이 일반화된 요즘 지폐를 사용하는 빈도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지갑에는 항상 어느 정도의 지폐가 들어가 있다. 지폐가 필요할 때가 자주는 아니지만 분명히 있다. 물 끄러니 지폐를 바라보고 있으니 조선시대 천문학에 대해 다시 생각해게 만들었다. 1만 원 지폐는 앞뒤로 동양의 우주관과 더불어 조선시대의 과학기술이 들어가 있다. 물론 현대천문관측장비인 보현산 천문대 1.8m 반사망원경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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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를 꼼꼼히 살펴보면 지폐가 상당히 많은 고민을 통해 설계되고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조선 초의 천문학자로 금헌 류방택은 서산 출신으로 고려 말과 조선초에 활동했던 사람이다. 그는 태조 때 천산열차분야지도의 제작에서 천문계산을 책임진 인물이리고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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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류방택에 대해 알고 싶다면 서산 류방책 천문기상과학관으로 방문해 보면 된다. 고려시대 천문학을 관장하는 관청인 서운관의 판사를 지냈던 류방택은 조선이 들어서자 서산에 들어와서 살았다. 류방택이 살던 고택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그의 행보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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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방택 천문기상과학관에는 천문과 관련된 책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해볼 수가 있다. 류방택은 그냥 서산에서 세상을 잊고 살려고 했으나 새 왕조의 요청으로 인해 역법을 새로 만드는 일을 맡았으며 권근과 함께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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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방택이 태조의 요청을 받고 조선에서 관직을 했을 때의 나이가 75세였다. 만원 지폐의 뒤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천문도를 태조 4년에 만들었는데 고구려 천문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지도는 현재 국보 228로 100대 민족문화 상징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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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주를 알기 위해 지금도 노력을 하고 있을까. 우주에는 지구에는 없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 혜택을 볼 수 없을지 몰라도 100년 후면 우주시대를 열고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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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지폐의 뒤에는 혼천의가 있는데 혼천의는 고대 동아시아에서 천체관측에 사용했던 기본적인 천체측정기기였다. 기록은 세종실록에서 찾아볼 수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다양한 조선시대의 결과물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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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우주를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망원경은 미국이 가장 앞서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국내 최대 크기의 광학망원경으로 경북 영천 보현산에 세워진 보현산천문대 1.8m 망원경이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적외선카레라 시스템을 장착해 그 활용범위가 더 넓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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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우주환경청에서 참여하는 사업으로 SKA 건설사업이 있다. SKA는 기존 전파망원경보다 해상도, 관측 속도, 감도 등이 뛰어나 우주에 나오는 저·중주파수 영역의 전자기파와 우주 초기의 희미한 전파 신호까지 관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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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빛을 관측하는 것이기도 하다. 빅뱅 이후 초기 우주는 물질이 초고온에서 전자와 핵이 분리된 플라스마 상태로 가득 차 있어, 빛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는 불투명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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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도 과학적으로 우주를 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당시의 과학기술로 볼 수 있는 한계는 분명히 있었다. 그렇지만 과거의 기술을 보면 미래의 기술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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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방택 사료관의 안쪽에는 일월오봉도를 볼 수가 있다. 일월오봉도에는 해와 달, 그리고 다섯 봉우리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동양의 우주관을 담고 있는 음양오행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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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그냥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조선시대에는 늦은 나이에도 다양한 활동을 한 사람들이 적지가 않다. 70대를 넘어서도 왕성한 활동을 했던 류방택 역시 삶에 최선을 다했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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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지갑속에 지폐를 꺼내면서 생각났던 사람 류방택은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서산을 대표하는 인물중에 한 명이다.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에서는 서산에서 절기마다 다양한 행사와 천체 관측을 하니 시간이 되시면 참여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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