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의 소망길

4월의 포근함을 만끽하면서 걸어보기에 좋은 울주의 여행길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시작되면 소망하고 갈망하기도 한다. 어떤 일을 이루어지고 어떤 일들은 그냥 지나쳐버리게 된다. 작은 꿈을 여러 번 꾸면서 채워나가는 것이 행복할까. 이루기에 힘든 꿈을 꾸면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책망하는 것이 좋을까. 소망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한다. 이맘때에 걷기에 좋은 곳으로 간절곶 소망길이 있다.

간절곶 소망길은 한반도에서 제일 먼저 새해를 여는 간절곶과 해맞이할 때 한 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것에서 이름을 딴 해안길이다. 진하 명선교 북쪽 입구에서 시작하여 남쪽 해안을 따라 신암항까지 10km 이어진 구간으로 사랑, 낭만, 행복 등 다섯 가지 테마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 이 길을 걸어본다.

이곳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진하해수욕장이 자리한 곳이다. 진하해수욕장은 자주 방문해서 그런지 몰라도 친숙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간절곶 소망길에는 테마고 있으며 이야기를 통해 스토리텔링이 있다.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적어도 이곳에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볼 수가 있다.

전에도 이 조형물이 있었나 싶다. 상상 속의 동물로 페가수스는 라틴어식의 철자로 온몸이 새하얀 백마로 묘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메두사의 목에서 흐른 피가 바다에 떨어져서 탄생했다고 한다. '하늘을 나는 말'이라는 점에만 집중해 바람 속성으로 묘사하거나, 신들이 아낀 천마라는 점에서 빛 속성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시작과 종점을 이어 보면 이곳 간절곶으로 이어진다. 올해 초에도 간절곶 수평선 너머로 일부가 가린 붉은 태양이 떠오르면 탄성을 지르거나 조용히 두 손을 모아 새해의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역시 울주의 바다는 바람이 세차다. 포근하게 느껴지는 온도지만 바람이 세차게 부니 쌀쌀한 느낌이 든다. 해변을 따라 산책하며 바다의 내음을 맡거나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간절이라는 이름은 먼바다를 항해하는 어부들이 ‘멀리서 이곳을 바라보면 꼭 긴 대나무 장대처럼 보인다’ 한 것에서 유래하였다.

울주군은 간절곶 해맞이 공원 일대 울주군 식물원 건립도 추진하고 있는데 기존의 전통적인 온실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미디어 아트 등 첨단 기술과 식물이 융합된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온실을 만들 것이라고 한다. 서생면 대송리 296번지 일원 간절곶 근린공원 내에 면적 2900㎡로 조성되는 반려동물 놀이터에는 반려동물 놀이시설과 운동장, 견주 쉼터, 관리사무소 등이 들어선다

진하해수욕장에서 이곳 간절곶까지 왔다면 엽서를 하나 보내버리는 것은 어떨까. 5m 높이를 자랑하는 소망우체통은 1970년대에 사용된 옛 우체통을 본떠 2006년에 제작된 것으로 실제로 우편물 수거가 이루어지는 진짜 우체통이다. 낭만적인 이야기를 써도 좋고 자신을 위한 응원메시지도 좋다. 소망은 간직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