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의 철새나그넷길 1구간 "붉은 낭만 길" 춘장대해수욕장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일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제철에 맞춰서 살아가고 제철과일과 제철음식을 즐기는 것이다. 어차피 그것만으로 충족이 된다면 그다음은 세상에 순응하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다. 철새가 나들이하듯이 가볼 만한 곳으로 서천군에 길이 조성이 되어 있는데 서천군은 벚꽃이 늦게 피어 있어서 봄바람 나들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한국을 찾아왔던 겨울철새도 이제 이동을 모두 했을 듯하다. 서천군에도 때마다 철새들이 찾아오는데 그래서 철새나그넷길이라는 이름으로 명명이 되어 있다. 1구간은 붉은 낭만길로 부사호에서 춘장대해수욕장을 거쳐서 홍원항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그 중간지점인 춘장대해수욕장을 먼저 방문해 보았다.
날이 갑자기 추워지면서 적당하게 옷을 챙겨 입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춥다는 느낌을 받는 날이다. 바람이 많이 불긴 했어도 봄느낌은 제대로 받을 수가 있었다.
서천군에는 큰 화력발전소가 자리하고 있다. 지금도 적지 않은 전력량을 생산하고 있는 그곳에는 해수욕장이 있었으나 서천화력발전소가 자리하면서 이곳에 개인적으로 해수욕장을 만들었는데 그 사람의 호가 춘장대였다.
춘장대 해수욕장은 1.5도의 완만한 경사와 맑고 잔잔한 수면이 특징이며, 울창한 해송과 아카시아 숲이 넓게 분포되어 있으므로 야영과 휴식을 취하기에 매우 좋은 곳이다.
이곳은 너무나 완만해서 썰물이 될 때는 거의 500m가 넘게 걸어 나가야 바다를 볼 수가 있는데 지금은 밀물이라서 물이 많이 들어온 것을 볼 수가 있다.
작년에는 이곳에서 재즈 페스티벌도 열었다. 개인적으로 재즈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재즈만 한 음악도 없다. 블루노트, 4비트, 부르고 답하기, 즉흥적인 연주 등이 재즈의 매력인데 특히 스페인어가 들어가면 조금 더 독특해지는 느낌이다.
서천은 벚꽃이 한가득 피어 있었다. 아마도 서천 춘장대해수욕장에 벚꽃이 이렇게 피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을 텐데 아쉬울 뿐이다.
다시 철새나그넷길의 붉은 낭만길을 걸어본다. 홍원항은 축제 때를 제외하고는 한가한 풍경의 어촌마을 풍경을 볼 수가 있다.
홍원항은 2024년에 어촌 신활력증진사업 공모에 선정이 되었는데 올해에는 장항항이 공모에 선정되었다. 서천군은 장항지역 대규모 사업들과 이번 어촌 신활력증진사업을 연계하여 장항항을 수산과 관광이 공존하는 경제 거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서천군은 장항항과 홍원항이 개발되면, 충남 서해안권을 대표하는 '서천 특화 어촌벨트'가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역시 돈이 투자가 되어야 지역에도 활력이 부여가 된다.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홍원항은 신선한 해산물을 가성비 있게 구입할 수 있어서 좋다. 붉은 노을이라는 노래에 걸맞은 풍광을 보여주는 서천군의 붉은 낭만길도 걸어보고 누군가와 함께할 즐거운 시간도 보내보는 것은 신바람 나는 봄여행의 매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