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시기에 처키의 신부가 생각이 날까.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가진 내면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왜 일지 모르겠지만 어떤 정치인의 부인을 생각하면 생각나는 캐릭터가 바로 처키의 신부다. 처키와 처키신부는 정말 서로를 너무나 사랑한다. 그렇지만 그들외에는 세상의 모든 것은 얼마든지 희생해도 좋고 아무리 잔인한 짓을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하는 짓거리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이는 이 두 캐릭터는 너무나 웃기게 보이기도 한다. 처키신부가 등장하는 처키시리즈는 처키 4번째 작품이다.
살인마 레이의 영혼이 들려 살인을 일삼다가 경찰에게 희생돼 경찰의 증거품 보관실에 폐기돼 있던 처키가 레이의 애인인 티파니에 의해 세상 밖으로 나온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건 사고를 보면 살인을 했던 사람들에게는 모두 자신만의 이유가 있다. 생각보다 자신의 탐욕을 이루기 위해 시스템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지가 않다. 그걸 사람들이 모른다면 그 피해는 자신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강력범죄를 저지르지 않아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은 선택되었고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들은 모든 논리가 스스로를 무소불위의 존재로 만들어버린다.
남자는 여자를 잘 만나야 하고 여자는 남자를 잘 만나야 한다. 어떤 학벌이나 직업은 그 사람의 내면을 만들어두지 않는다. 문제는 그런 자격지심이 스스로의 내면을 처키와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모습이 어글리 하다는 것을 모른다. 게다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해치고 짓밟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그런 잔혹한 야심을 눈여겨보고 끌리는 여자들이 있다. 충분히 그런 남자를 활용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이루고 싶어 한다.
처키라는 캐릭터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성장하지 못한 남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캐릭터다. 삐툴어진 사회가 만든 괴물과 같은 모습이기도 하다. 어떤 사회는 파시스트 같은 교육을 통해 성공한 사람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세뇌를 시키기도 한다. 한국에서 만든 드라마 오징어게임이나 더 글로리, 학교등은 정상적인 사회를 그린 드라마가 아니다. 인기를 뒤로하고 생각해 보면 그런 잔인한 감성은 외국인들은 생각조차 할 수가 없다. 의대를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가 SKY출신이고 서울대를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가 연대와 고대라는 사실은 무얼 의미할까. 승자독식주의의 사회는 승자가 되면 모든 것을 다 가져갈 수 있다는 파시스트적인 생각을 부여한다. 아바의 노래 The Winner Tales It All처럼 말이다.
흉측한 마음을 가진 처키를 아주 소중하게 안고 있다가 결국 처키의 신부가 된 여자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사람을 연상하게 하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머리스타일은 좀 다르지만 말이다. 어떤 강력범죄자도 스스로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한 행동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강변한다. 강력한 빌런 같은 남자와 사악한 여자의 조합을 보면서 한국사회가 과연 다양한 행복추구권을 가진 나라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아무리 사회가 극단적이었어도 처키와 처키신부의 종말은 알다시피 비극적으로 끝을 맺는다.